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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2분기 연구비 33.8% 늘었다…“R&D 투자 박차”
2Q, 경상연구비 5230억원 집행
실제 늘어난 R&D비 반영한 결과
전기차 체제로 글로벌 3위 굳히기
현대차 남양연구소 직원들이 ‘아이오닉5’의 충돌 안전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2분기 R&D(연구개발) 비용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가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시점에 맞춰 개발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1일 현대차 2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 4~6월 현대차가 집행한 경상연구비는 약 5230억원으로 전년 동기(3910억원) 대비 33.8%, 지난 1분기(4560억원) 대비 14.7% 상승했다.

각 기업이 실적에 기재하는 ‘경상연구비’는 R&D에 투입된 전체 비용 중 실제 ‘기술 개발’에 성공해 기업의 자산으로 포함된 내역을 제외한 연구비용에 해당한다. R&D에 투입한 비용이 늘어날수록 경상연구비도 증가한다.

현대차도 개발 비용을 대폭 늘리면서 경상연구비가 증액됐다. 지난 1분기에도 현대차의 경상연구비는 전년 동기대비 1080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R&D에 투입된 비용도 7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늘었다.

앞서 현대차는 그룹 차원에서 올해 총 4조1502억원의 R&D 비용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투입한 3조5368억원보다 17.3% 늘어난 액수다. 현대차가 이번 2분기 집행한 경상연구비도 그룹 차원의 R&D 비용 일부에 해당한다.

미래차 전환을 위한 포석이다. 현대차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올해는 현대차 고유의 자동차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입지를 확대하는 한해로 삼으려 한다”며 “전기차 시장의 경쟁 격화와 가격 인하 이슈, 충전 규격 이슈 등이 있지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전동화 전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차 11종, 제네시스 6종 등 총 17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인 ‘아이오닉7’이 시장에 나온다.

현재 승용 부문에서 현대차는 ‘아이오닉5’·‘아이오닉6’·‘코나EV’, 제네시스는 ‘G80’·‘GV60’·‘GV70’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북미 시장에서 수소 트랙터를 공개하고, 오는 2025년에는 넥쏘의 후속 모델인 수소 전기자동차를 출시한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한편 현대차는 기아와 함께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올해 1~6월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365만7563대를 판매했다. 541만9000대의 도요타그룹(다이하쓰·히노 포함), 437만2000대의 폭스바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뒤를 잇는 4위 스텔란티스(317만9000대)와의 격차는 50만대 가까이 벌어졌다.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을 집계 중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스텔란티스와 4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현대차그룹 제공]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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