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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하고, 사라지고…폭등한 채솟값에 ‘학식’도 달라졌다 [푸드360]
폭우·폭염 탓 채소 가격 급등…대학교 학생식당에도 영향
2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학생식당에서 판매 중인 ‘새싹 순두부 컵밥’. 기존에 함께 제공되던 상추는 빠져 있다. 전새날 기자

[헤럴드경제=전새날·이정아 기자] 금주부터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학생식당에서 판매 중인 ‘새싹 순두부 간장컵밥(3800원)’에 들어가던 상추가 빠졌다. 상추의 빈 자리는 어린순(베이비채소)으로 채워졌다. 1일에는 일부 새싹채소가 채썰은 당근으로 대체됐다.

숙명여대 2학년 김모 씨는 “한 달 전에 같은 메뉴를 먹었을 때에는 상추도 있어서 좀 더 풍성한 느낌이었다”며 “가격이 저렴한 만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덩달아 새싹 양도 같이 줄어든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학생식당 관계자는 “장마로 수급이 어려워진 상추는 가을 쯤부터 다시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폭우와 폭염으로 급등한 채솟값 여파가 대학교 학생식당에도 미치고 있다. 저렴한 가격대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학생식당 특성상 일반 식당처럼 가격을 올리기란 쉽지 않다. 대신 각 대학교 학생식당은 값이 오른 채소를 대체하거나 빼는 방법으로 단가를 맞추고 있다.

상추·시금치 등 가격 급등한 채소, 자취 감춰…“채소 빠진 비빔밥 나와 당황”
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식당 메뉴판의 ‘산채비빔밥(왼쪽)’과 실제 판매된 산채비빔밥 모습. 채소가 보이지 않는다. [독자 제공]

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생식당에서도 ‘산채비빔밥(4800원)’에 일부 채소가 빠진 채 제공됐다. 이날 학생식당에 공지된 메뉴판 사진과 달리 실제로 판매된 음식에는 당근, 버섯, 양파, 콩나물 등 채소만 제공됐다. 최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애호박과 시금치 등은 빠져있었다.

해당 메뉴를 주문한 연세대 4학년 안모 씨는 “처음에 채소가 없는 산채비빔밥을 보고 확실히 채솟값이 오른 게 체감됐지만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간 식당에서도 채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시금치 대신 청경채를 올려줬다. 차라리 오늘도 상추 대신 다른 채소를 올려줬으면 좋았을텐데, 버섯과 당근 위주라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계속되는 폭우·폭염에 채솟값 고공행진
2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신선코너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잦은 폭우와 폭염으로 채솟값 가격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상추의 경우 주요 출하지인 논산과 익산의 시설 침수로 출하가 불가능한 면적이 다수 발생하는 피해를 입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시 출하가 재개되는 9월께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마 직후 이어지고 있는 폭염도 변수다. 고온기에는 생육이 나빠져 작물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일 기준 적상추(중품·4㎏) 평균 도매가격은 5만4780원으로 전월(2만3490원) 대비 133.2% 올랐다. 지난달 26일부터 최근 일주일 간 가격은 다소 꺾였지만, 여전히 평년(3만567원)과 비교해 79.2% 오른 상태다.

마찬가지로 1일 기준 시금치(중품, 4㎏) 평균 도매가는 4만4900원으로 전월(1만9805원) 대비 126.7% 올랐다. 깻잎(중품·2㎏)은 3만7860원으로 전월(1만5280원) 대비 147.8% 폭등했고, 애호박(중품·20개)도 1만9280원으로 전월(1만1059원) 대비 74.3% 치솟았다.

newday@heraldcorp.com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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