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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AI 론칭하는 ‘네카오’…美 기술주 폭풍질주 따라갈까 [투자360]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글로벌 빅테크가 2분기 줄줄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는 동안 국내 플랫폼 대장주들은 다소 잠잠한 분위기다. 증권가는 올 들어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저점을 찍었다고 보고 연내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생성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상품·서비스에 도입되는 올 하반기 플랫폼주들의 주가 희비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이 쪼그라들었던 미국의 플랫폼 기업들이 성장 궤도에 속속 재진입하고 있다. 메타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4∼6월) 성적표를 내놨다. 메타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1% 상승한 320억 달러(약 40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MS와 구글도 전년 동기보다 각각 8%, 7%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경기 침체에 광고 사업 우려도 컸지만 AI 기술로 기능을 개선하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내리막을 탔던 빅테크들의 주가도 올 들어 보란 듯 강세를 달리고 있다. 메타 주가는 연초 이후 158% 올랐다. 연초 주당 120달러대 머물던 주가는 지난달 28일에는 325.48를 찍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광고 사업이 주력인 메타는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 ‘라마2′를 공개하는 등 AI를 적극 공략한 전략이 통했다. 구글 주가도 올해 약 45% 뛰었고, MS도 37% 상승했다.

축포를 터뜨리는 미국 플랫폼 기업과 달리 국내 플랫폼주는 잠잠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동성 장세에서 네이버·카카오는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히며 글로벌 플랫폼 기업와 함께 강세도 달렸지만 올 들어선 좀처럼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연초 이후 2.4%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코스피지수(16.4%)에도 크게 밑돈다. 그나마 네이버는 26% 올랐지만 글로벌 플랫폼주의 상승폭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증권가는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AI 주도권 진입에 뒤쳐진 결과라고 진단한다. MS와 구글 등이 광고 매출에서 수익을 올린 것은 사람처럼 묻고 답하는 AI를 제품에 접목한 뒤 이를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하면서 많은 기업을 고객으로 끌어들인 영향이 컸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AI 기반의 콘텐츠 추천 기능 도입 후 실적이 개선됐다”며 “AI 인프라에 수억달러를 투자한 성과”라고 거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는 ‘AI 청사진’을 구체화한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것으로 봤다. 먼저 AI 전략을 구체화한 곳은 네이버다. 기존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고도화한 하이퍼클로바X를 오는 24일 공개한다. 커머스·금융·법률 등 전문 분야에 특화된 점이 강점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저점은 확인했으니 외형 성장 여부 및 AI 성능이 향후 관건”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카카오 역시 ‘코GPT’의 고도화 버전인 ‘코GPT 2.0’을 올 4분기 발표한다.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주문·예약·결제와 같은 다양한 거래형 서비스들이 AI와 접목됐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관심사다. 다만, 2분기 실적발표 이후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아직 한 곳도 없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를 광고, 커머스와 콘텐츠에 적용하는 성과를 기대한다”며 “AI 언어가 공개되는 4분기 전까지에는 광고 수익이 실적을 지탱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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