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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아이스크림 가격에...‘얼먹’ 과일로 한여름 난다
아이스크림 제조기 판매 급증
직장인 이다빈 씨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은 수박 슬러시 [이다빈 씨 제공]

대학생 김소림(24) 씨는 일주일 전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떠먹는 초코 아이스크림 한 통을 5000원에 구매했다. 김씨는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샀는데도 비싸게 느껴졌다”며 “할인점에서 500원이던 아이스크림을 이젠 800원에 팔고, 편의점에서는 1000원에 팔고 있다”며 올라간 아이스크림 가격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2월 스크류바, 돼지바, 수박바 등의 할인점과 일반슈퍼 공급가를 인상했고, 빙그레는 메로나, 비비빅, 슈퍼콘 등의 가격을 올렸다. 빙그레 계열사인 해태아이스크림도 누가바, 쌍쌍바. 바밤바, 호두마루 등 가격을 인상했다. 3월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7% 치솟았다.

이처럼 아이스크림 가격이 오르면서 과일 ‘얼먹(얼려먹기)’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건강과 경제성을 모두 잡은 과일이 아이스크림 대체품이 되고 있다. 복숭아, 수박, 파인애플 등 과일을 잘라 그대로 얼려 먹거나, 잘게 다져 액체로 만든 뒤 다시 굳혀 아이스크림처럼 먹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과일에는 일반 아이스크림과 달리 액상과당 등이 없다는 점이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주부 임윤지(46) 씨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설탕이 들어간 아이스크림보다는 직접 얼린 과일이 아이들 먹이기에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최근 연이은 장마로 과일 당도가 떨어지면서 차선책으로 과일을 얼려 소비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직장인 이다빈(25) 씨는 “동네 마트에서 산 수박이 물 맛만 나 처리하기 곤란했는데, 차갑게 얼려서 슬러시처럼 먹으니 아이스크림처럼 먹기 괜찮았다”고 했다.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 먹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상품 판매량도 증가했다. G마켓에 따르면 7월 아이스크림 제조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증가했다. 또 아이스크림 틀(39%)과 슬러시메이커(16%) 등 아이스크림 만들기 관련 상품 판매량도 늘었다.

G마켓 관계자는 “폭염이 계속되며 더위를 식혀줄 아이스크림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데,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제조기나 주스를 넣고 간편하게 얼릴 수 있는 아이스크림 트레이도 인기”라고 했다.

전새날 기자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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