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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상승률, 폭우·폭염에 3%대 상승 불가피[세종백블]
6~7월 2개월 연속 2%대 '한시적'
'폭등' 채소값 반영,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 감안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지난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7월 하순 폭우로 채소류 가격 많이 올랐는데 그 영향은 세 번째 조사에서 많이 나타나서 이달에는 적극 반영되지 않았고, 8월 조사 때 나타날 것입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2일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배경브리핑에서 7월 물가상승률이 2.3%를 기록, 2개월 연속 전년 대비 2%대를 보였다고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올 상반기 물가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난 6월에는 물가상승률이 21개월만에 전년 대비 2%대(2.7%)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승률은 다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극한호우’로 채소값을 비롯한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7월 물가상승률이 발표되던 2일 시금치(상품) 도매가격은 4㎏에 4만7920원으로 한 달 전(2만2200원)보다 115.9% 상승했다. 이는 1년 전보다는 30.9% 높은 수준이다.

적상추(상품) 도매가격도 4㎏에 5만9080원으로 한 달 전(2만6160원)과 비교해 125.8%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해 74.1% 높은 수준이 됐다.

호우 뒤 치솟았던 농산물 가격은 지난달 말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뒤 이은 태풍과 폭염 등으로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축산물 중에서는 닭고기 가격이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닭고기 소매가격은 ㎏당 6352원으로 작년 7월(5670원)과 비교해 12.0% 올랐다.

앞서 김 심의관이 언급한 바와 같이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7월 물가에 오롯이 반영되지 않은데다 석유류가 전체 상승률 인하를 견인했으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이달 종료되면 물가상승이 불가피하다.

김 심의관은 “석유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기여도가 많이 빠졌고, 8월에는 7월과 같은 기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당장 정부가 이달 말로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휘발유·경유 가격이 내림세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유류세 탄력세율을 적용할 명분이 없다.

올해 상반기에만 세수가 전년 대비 40조원이나 줄어든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로 덜 걷히고 있는 5조5000억원의 세금을 정부로선 포기할 수 없다.

유류세를 원래대로 되돌리면 이는 곧 가계 생활비,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전체 물가상승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2%대 상승률에 마냥 즐거울 수 없는 이유이다.

한국은행도 김웅 부총재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대로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향후 물가 경로상에 국제유가 추이와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123RF]

※[세종백블]은 세종 상주 기자가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에 대한 백브리핑(비공식 브리핑)은 물론, 정책의 행간에 담긴 의미, 관가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연재물입니다.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무원들의 소소한 소식까지 전함으로써 독자에게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전달합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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