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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차 제네시스 ‘100만대 돌파’ 초읽기…정의선 도전은 계속된다
이달 누적 100만대 판매 달성 유력…단일 브랜드 내수 3위
대형 세단부터 쿠페형 SUV까지 라인업…전동화 전략 주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뉴시스]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이달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11월에 브랜드를 론칭한지 7년 10개월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국산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라는 단순한 이유가 아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이뤄진 신차 전략과 품질경영, 적극적인 마케팅의 성과라는 분석이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7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판매 기준 98만3716대(국내 68만2226대+해외 30만1490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 월평균 1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달 1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는 제네시스의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했다. 출범 첫해인 2015년 530대를 판매하며 첫발을 내디딘 제네시스는 2020년 연간 판매 10만대, 2021년과 2022년 글로벌 20만대를 연이어 넘기며 고급차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다. 올해 1~7월 글로벌 판매량은 13만5778대다.

제네시스 두 번째 SUV 모델 ‘GV70’. [서재근 기자]

특히 2020년 브랜드 첫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GV80’ 출시를 기점으로 두 번째 SUV ‘GV70’의 흥행에 힘입어 내수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을 제치고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1위에 올랐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5.4%다. 일본 토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가 브랜드 론칭 32년 만인 2011년 도요타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을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제네시스는 내수 시장에서도 단일 브랜드로 3위를 굳히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실제 제네시스는 올해 1~7월 내수 시장에서 모두 7만9654대를 팔았다. 이는 36만402대(대형버스·트럭 제외)를 기록한 현대차, 29만8773대를 판매한 기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에서도 존재감은 뚜렷하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모두 1만455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BMW와 벤츠는 절반 수준인 5931대, 5394대를 각각 팔았다. 1~7월 누적 판매량에서도 BMW(4만4037대)와 벤츠(4만817대)를 가볍게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정의선(오른쪽) 회장이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3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존 람 선수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업계는 제네시스의 고속 성장 비결로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모든 과정을 주도한 정 회장의 리더십을 꼽는다. 정 회장은 브랜드 론칭 당시 제네시스의 정체성에 관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는 현명한 소유 경험, 사용할수록 만족감이 높아지는 실용적 혁신에 감동하는 명품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소개하며 고급차 시장 공략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정 회장은 BMW와 벤틀리 등 럭셔리 브랜드 출신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했다. 북미 최대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 광고와 미국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후원 등 인기 스포츠와 연계 마케팅을 직접 주도하며 발로 뛰는 홍보에도 앞장섰다.

지속적인 라인업 확대와 전동화 전환도 성장세에 힘을 실었다. 론칭 초기 대형 세단 ‘G80’과 ‘에쿠스’를 전신으로 둔 플래그십 세단 ‘G90’에 한정된 제품군은 엔트리 세단 ‘G70’과 SUV ‘GV시리즈’ 등 5개 모델로 늘어났다.

‘GV60’(위쪽부터 시계방향)과 G80 전동화 모델, GV70 전동화 모델. [제네시스 제공]

여기에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GV60’과 GV70·G80 전동화 모델까지 잇달아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내년 상반기 브랜드의 첫 쿠페형 SUV ‘GV80 쿠페’ 출시를 예고하면서 BMW ‘X6’, 벤츠 ‘GLE 쿠페’ 등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만 해도 제네시스의 존재감은 미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재 제네시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유수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제네시스는 ‘아이오닉 5’, ‘EV6’ 등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순수 전기차를 배출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경쟁을 벌이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 전동화 전환에 한발 앞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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