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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동 상인들 “중국손님 10배 몰릴 것”
단체여행 전면 허용에 기대감
전문가들 “관광산업 회복동력”
14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에 중국어 가능한 직원 구인 공고가 부착돼 있다. 6년여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관광이 전면 허용되면서 명동 일대 상권과 면세점, 여행업계가 중국인 관광객(유커)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임세준 기자

“중국인들이 단체 관광으로 오면 하루 중국 손님들만 평소의 10배는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공모 씨는 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여행을 전면 허용했다는 소식에 이같이 말했다.

평소 공씨의 가게를 방문하는 중국 국적의 손님들은 2~3명 남짓. 그러나 공씨는 중국 단체 여행이 재개되면 가게를 찾는 중국 손님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명동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40대 김모 씨도 “명동 거리에 중국인 관광객도 곧 많아질 거라고 본다. 그만큼 매출도 오를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달까지 상황을 봐서 다음 달부턴 상품 구매를 더 많이 해놓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단체 여행이 재개되면서 국내 관광업계부터 자영업자, 화장품업계 등에선 ‘중국 특수’기대가 높아졌다.

방한 외국인들 가운데 중국 관광객이 이미 3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단체 여행이 재개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구축한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집계한 중국 방한 외래관광객은 69만8560명으로 일본(114만1710명)과 미국(88만314명) 다음으로 가장 많다. 전체 방한 외래관광객 681만8641명인 점을 고려했을 때, 국내로 여행을 온 관광객 10명 가운데 1명은 중국인인 셈이다.

단체 관광 여행이 허용되면서 중국발 크루즈선 53척이 제주 방문을 예약하는 등 우리나라로 향하는 중국 관광객들은 이미 몰리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전면 허용 발표를 기점으로 11일 오전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선 53척이 제주도(제주항·강정항)에 기항을 신청, 기존 크루즈선 기항을 포함해 현재부터 내년 3월까지 8개월 가량의 기항 신청이 마감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국 관광객들의 귀환이 한국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훈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은 “중국은 전 세계 관광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관광객을 자랑한다. 그만큼 한국뿐만 아니라 이번 관광 여행 재개에 포함된 국가들 모두 특수를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증가는 한국의 인바운드 시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아직 한국 관광 사업 회복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 비해 30% 정도에 불과한 가운데, 유커들이 몰려오는 것은 관광 사업이 회복이 가속화 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단체관광 재개를 기회 삼아 중국 관광객들에게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관광 상품을 선보이고 관리할 필요도 있다”며 “우리나라가 품질 있는 관광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선 정부와 관련 업계들이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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