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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 수출 8월 1~20일 -27.5%, 15개월째 뒷걸음…반도체 등 중간재 수출 타격 장기화
관세청, 수출입 현황 집계…전체 수출 16.5% 감소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속 대중 수출 급속 내리막
무역적자 36억달러…올해 누적 적자액 284억달러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중국의 경제·금융 불안으로 세계 경제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달 들어 20일까지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이 27% 이상 급감하면서 15개월째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최근 심상치 않은 중국의 경기 불안은 하반기 기대되던 우리나라의 ‘수출 플러스’ 반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8월 1∼20일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278억5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5% 감소했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째 감소세다. 이달 중순까지 17%가량 감소폭을 보여 11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확실시된다. 수출이 11개월 연속 이상 감소한 사례는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없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27.5% 급감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6월(-0.8%)부터 이달까지 15개월 연속 줄곧 내리막이다. 올해 1∼7월 대중국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25.9% 감소했다.

문제는 오랜 대중 수출 부진에도 중국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수출국 지위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 수출 회복 없이는 ‘수출 플러스’ 달성이 근본적으로 어려운 이유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우리나라의 전체 교역액(7398억달러)과 총수출액(3575억달러)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중은 각각 20.9%, 19.6%에 달했다. 주력 수출품인 메모리 반도체(MTI 831110)의 경우 1∼7월 수출액(250억달러) 중 대중국 수출 비중이 약 45%(112억달러)에 달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 속에서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이 받는 타격이 다른 나라보다 유독 크다는 점도 중국의 경기 악화가 우려되는 이유 중 하나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4%였지만 올해 6월 말 기준 6.1%까지 떨어졌다. 중국 경기 회복이 늦어질수록 한국의 주력 대중 수출품인 반도체, 화학제품, 무선통신 기기 부품,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제조 장비 같은 중간재부터 화장품 같은 소비재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의 수출 전망이 밝아지기는 어렵다.

이달 1~20일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7%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월간 기준 2022년 8월부터 줄곧 이어지고 있다. 철강제품(-20.5%), 석유제품(-41.7%) 등 주요 품목 10개 중 7개 품목 수출이 1년 전보다 줄었다. 반면 승용차(20.2%),선박(54.9%) 등은 늘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14억2100만달러로 27.9% 줄었다. 무역수지는 35억6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6억5200만달러 흑자로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84억400만달러로 집계됐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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