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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늪에 빠진 中증시...나홀로 10%대 하락
세계 대표지수 중 하락률 최고
한일 亞증시 견줘도 낙폭 뚜렷
연계 ELS수익률↓ 투자자 ‘불똥’

최근 6개월 간 세계 대표 주가지수 가운데 중화권 증시 하락률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동산 위기가 금융권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증시만 나홀로 10%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홍콩 증시의 낙폭이 유독 큰 만큼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에도 비상이 걸렸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 세계 대표 주가지수 40개 중 홍콩 항셍지수와 항셍H 지수 하락률은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 내 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홍콩 주식시장의 항셍 지수는 최근 6개월 동안 12.89% 하락했으며 중국 본토 기업 50개로 구성된 홍콩H지수(-10.76%)도 낙폭이 컸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위)와 선전종합지수(3위)는 역시 각각 5.19%, 10.18% 내렸다. 중화권 지수 4개가 모두 10위권에 포함된 것이다. 중국 증시의 수익률은 오스트리아(-9.27%), 영국(-8.32%), 벨기에(-6.81%), 스웨덴(-6.03%) 등을 제치고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다.

아시아 주변국 증시와 비교하면 중국 증시의 낙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6개월 동안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4.06%, 14.75% 올랐다. 일본의 경우 미국의 나스닥(17.37%)을 제치고 세계 수익률 상위 4위(17.53%)를 기록했다. 올 들어 베트남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서자 베트남 증시는 10% 넘게 뛰면서 강세장을 달리고 있다. 필리핀과 태국 역시 7% 안팎의 낙폭에 그치는 수준이다.

중국 펀드 수익률도 가장 뒤로 처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가별 해외주식형 펀드 중 중국펀드만 최근 6개월 수익률(22일 기준)이 유일하게 마이너스(-15.60%)였다. 같은 기간 일본 12.28%, 러시아 12.02%, 베트남(8.68%) 등은 뜨거웠다. 중국과 함께 ‘브릭스’로 묶이는 브라질(11.84%)·인도(14.05%)도 10% 넘게 뛰었다. 국내주식형 펀드도 평균 6.21% 올랐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증시 부진에도 신흥국 경제와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콩H지수와 연계한 주가연계증권(ELS)도 손실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설정일 대비 50~65% 밑으로 떨어지면 손실 가능성이 커진다. 2021년 2월 17일 1만2228.63까지 치솟았던 홍콩H지수는 현재 6097.59로 쪼그라든 상태다. 국내에서 발행된 홍콩H지수 ELS 가운데 4조670억원어치의 만기가 6개월 내 돌아온다. 만기가 통상 3년이라 대부분 2020년 8월~2021년 2월에 판매됐는데, 3년 전 고점과 비교하면 현재 반토막이 났다.

중국 증시가 회복하는 데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중국 경기지표들이 부진했고 최근 들어 중국 부동산 리스크가 시장에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등을 억누르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脫)중국’ 흐름도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중국 위기에서 피신할 유망 투자처로 한국을 꼽기도 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부적으로 보더라도 홍콩 항셍 내 부동산 섹터지수의 주가는 연초 이후 약 27% 폭락한 상태”라며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 리스크는 더 확산될 수밖에 없으며 이를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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