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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축빌라 수억 깎아도 안팔린다
고급빌라 4억원대 할인분양
온기 도는 아파트 시장과 상반
서울 양천구 신월7동 빌라촌 일대의 모습 [김은희 기자]

최근 온기가 도는 아파트 시장과 달리 빌라 시장(다세대·연립)은 여전히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전세 사기 등으로 빌라 전세를 찾는 세입자들이 줄면서 빌라 매매 심리를 위축시켰고, 이같은 현상이 신축 빌라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한 신축 빌라는 4억원대 할인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이 빌라는 1년전 께 준공된 가구 수 자체가 적은 고급빌라지만, 높은 분양가에 좀처럼 분양 성적이 좋지 않아 가격을 대폭 낮췄다. 이에 따라 해당 빌라 잔여세대는 기존 분양가가 최소 10억원대였지만 현재 6억원대부터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경기도 부천 역세권의 한 신축빌라도 1억원을 할인 분양 중이다. 에어컨과 비데 등 옵션도 무료로 제공되지만 분양 물량 소진이 빠르게 되지 않고 있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또 다른 빌라도 1억원 가량 할인한 금액에 주인을 찾고 있다.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는 “조금 비싸더라도 신축 빌라보다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월등히 많다”면서 “최근 하락 때 아파트는 빠르게 반등했지만 빌라는 그렇지 못했고, 전세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신축 빌라가 크게 고전을 하는 반면, 아파트는 지방에서도 신축 분양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전 서구 탄방동 514-360번지 일원에 분양된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대전 분양 시장에서 가장 높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3.3㎡당 1960만원으로 대전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역대 최고 분양가임에도, 지난 29일 실시한 1순위 청약에 4만8415건이 접수돼 평균 68.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택시장은 갈수록 이중 양극화로 가는 중”이라며 “세입자들이 깡통전세에 대한 두려움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찾으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아파트보다 매매-전세 간극이 큰 다세대·연립은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역전세난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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