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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 소비 투자 ‘트리플 마이너스’
통계청 7월 산업활동동향
생산 -0.7% 소비 -3.2% 투자 -8.9%
11년4개월만에 투자 최대폭 감소
통계청 “일시적 요인 많이 반영”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했다. 산업활동 3개 지표가 일제히 감소를 기록한 것은 올 1월 이후 6개월 만이다.▶관련기사 3면

정부는 중국 경제의 불안 요인이 여전하고, 특히 여름철 기상악화와 자동차 판매 감소라는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하반기 첫 지표가 동반 감소를 보이면서 그동안 경제의 ‘상저하고(上底下高)’를 예상했던 정부 기대에도 브레이크가 걸리는 모습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100)로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지난 4월(-1.3%) 감소 이후 5월(0.7%)과 6월(0.0%) 증가 또는 보합을 보였으나 석 달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5∼6월 상반기 조기 집행 기조로 증가했던 공공행정이 7월 6.5% 감소한 것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2.0%)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도 2.0% 줄었다. 제조업 생산은 의복·모피(28.5%), 전기장비(2.8%), 의약품(3.0%) 등에서 늘었으나 전자부품(-11.2%), 기계장비(-7.1%), 반도체(-2.3%) 등에서 감소했다. 제조업은 출하가 전월보다 7.8% 줄면서 재고가 1.6% 증가했다. 재고율은 123.9%로 11.6%포인트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 재고와 관련해 재고 수준 자체보다 재고율이 많이 상승했다”며 “기대보다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아 출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 2월(-15.5%) 이후 5개월 만에 2.3% 감소했다. 출하가 31.2% 줄면서 전월 감소했던 재고도 다시 4.0%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4% 늘었다.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0.9%) 등 대면 소비가 줄었으나 주식거래 수수료 등 금융·보험 관련 서비스업이 호조를 보였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도 3.2% 줄며 2020년 7월(-4.6%)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가 5.1%, 의복 등 준내구재가 3.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2.1% 각각 줄었다. 예년에 비해 비 오는 날이 많아 외부 활동이 어려웠던 점도 7월 소매판매 위축에 영향을 줬다.

설비 투자는 8.9% 줄어 2012년 3월(-12.6%)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설비 투자에 포함되는 법인의 자동차 구매 실적 등 운송장비 투자가 22.4% 감소한 영향이 컸다. 기계류 투자는 3.6% 줄었다.

김 심의관은 “지난 6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6월에 승용차 판매가 13% 증가했고 그 기저효과로 7월에 12.3% 감소했다”며 “승용차 판매 감소가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감소에 공통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0.5포인트 내려 2개월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해 향후 지표 반등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기획재정부는 “7월 전산업 생산은 월별 변동성이 큰 공공행정을 제외하면 -0.3% 보합수준이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의 경우 다소 조정을 받았으나, 기상악화와 차량 개소세 변동 등에 따른 일시적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최근 중국 부동산 사태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국내외 경제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내수활력 제고, 중국인 관광 활성화, 품목별 수출지원 강화 등 하반기 성장 견인할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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