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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스벅갈 때마다 700원 할인!” 꼭 알아야 할 꿀팁 [지구, 뭐래?]
서울 서대문구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개인 컵을 사용하는 모습. 주소현 기자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한 번에 700원이나 깎아주는데 개인 컵 들고 다니는 건 일도 아니죠”

식음료를 판매하는 매장 내 다회용 컵 사용이 자리 잡으면서 실내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자취를 감췄다. 그럼에도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는 시민들이 눈에 띈다.

번거롭게 컵을 들고 다니는 이유는 바로 ‘할인’에 있다. 개인 컵을 쓰면 음료 한 잔당 최소 300원에서 최대 700원까지 절약할 수 있어서다.

외근을 많이 하는 이모(28) 씨는 출근할 때 가방에 텀블러를 담고 퇴근하면 꺼내 설거지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씨는 “대형 커피체인점은 대부분 다회용 컵을 사용하지만 포장 전문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를 가면 간혹 일회용 컵에 줄 때가 있다”며 “처음에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고 텀블러를 챙겼는데, 쓰다 보니 웬만한 카페에서는 몇백원씩 바로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잔돈을 모으는 데 재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개인 컵을 사용하는 모습. 주소현 기자

스타벅스에서 개인 컵을 사용할 때에 할인을 700원까지 받을 수 있는 건 자체 할인과 정부의 할인이 모두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국환경공단은 시민들이 민간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이용할 때 실적에 따라 ‘탄소중립포인트’를 제공한다. 이중 스타벅스, 더벤티, 메가커피, 폴바셋 등 6개 업체에서 개인 컵을 이용할 경우 잔당 300원씩 월말에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탄소중립포인트가 적용되지 않는 커피체인점이나 패스트푸드점 등도 개인 컵을 사용하면 결제 시 100~500원씩 자체적으로 할인을 해 준다.

스타벅스의 경우 탄소중립포인트와 함께 자체 할인도 적용한다. 개인 컵을 사용하면 결제 시 400원을 바로 할인 받을 수 있다. 400원 할인을 받지 않고 ‘에코별’이라는 스타벅스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데, 12개를 모으면 무료 음료 한 잔을 제공한다.

지난 5월 10일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첫 ‘텀블러 데이’에 무료 음료를 받기 위해 텀블러를 들고 대기 중인 한 시민의 모습. [연합]

이처럼 할인 혜택이 많다 보니 개인 컵을 사용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매장에서 개인 컵 주문이 1350만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상반기만 기준으로 하면 가장 많은 수준이다.

개인 컵을 사용하는 시민들도 오히려 할인 정책으로 주변의 시선을 개의치 않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위생이나 보온·보냉, 일회용품을 줄이기 등 각자 이유로 개인 컵을 들고 다니면 ‘유난스럽다’는 시선을 받았던 탓이다.

직장인 김모(27) 씨는 “점심 시간마다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돌아오면서 매번 일회용 컵을 쓰게 돼서 텀블러를 챙겼다”며 “몇백원씩이라도 할인을 받으니 주변에서도 따라서 텀블러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모(32) 씨도 “음료가 식는 게 싫어서 매장에서 음료를 마실 때도 개인 텀블러를 이용하는 편”이라며 “정책적으로 할인이 되니 개인 컵을 이용하는 게 부탁이나 민폐가 아니라 선택지가 돼서 편해졌다”고 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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