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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가로수길에 뜬 ‘바니스 뉴욕’…CJ ENM이 ‘패션’ 공략하는 까닭 [언박싱]
CJ ENM ‘바니스 뉴욕’ 론칭 행사
배우 기은세 씨가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있는 ‘바니스 뉴욕’ 론칭행사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기씨가 입은 옷은 바니스뉴욕의 PB(자체 브랜드)제품이다. 김벼리 기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달 31일 서울시 강남구 가로수길의 한 건물에 뉴욕편집숍 ‘바니스 뉴욕’ 출시행사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뉴욕에 온 듯한 콘셉트로 꾸며진 행사장에는 배우 기은세 씨,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전소연 씨 등 연예인을 비롯해 인플루언서, 패션에디터·바이어 등 업계 관계자 수백명이 찾아 바니스뉴욕 컬렉션을 둘러봤다.

1층 ‘셀렙샵’ 앱 체험공간…듀얼 앱으로 국내외 패션플랫폼 연결
CJ ENM 관계자가 ‘바니스 뉴욕’ 론칭행사장 1층에서 여성패션 전문애플리케이션 ‘셀렙샵(CELEBSHOP)’을 소개하고 있다. 김벼리 기자

1층에는 CJ ENM의 여성패션 전문애플리케이션 ‘셀렙샵(CELEBSHOP)’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셀렙샵은 CJ ENM이 이달 국내 최초로 선보인 35~44세 여성을 위한 패션 전문플랫폼이다. 셀렙샵은 ‘글로벌 브랜드 하우스’라는 콘셉트로 감도 높은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와 해외 명품 브랜드를 선보인다.

셀렙샵은 국내외 패션플랫폼 두 개를 하나의 앱에서 볼 수 있는 듀얼 앱이다. 앱에 들어가니 첫 화면에서 셀렙샵과 바니스뉴욕을 고를 수 있는 버튼이 나왔다. 셀렙샵을 누르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바니스뉴욕을 누르면 해외 디자이너와 명품 브랜드를 파는 플랫폼으로 연결됐다.

현재 셀렙샵에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브레노’, 여성복 브랜드 ‘리이’, 컨템포러리 여성복 ‘메종드 이네스’ ‘꺄롯’ 등 신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해외 브랜드는 직매입과 병행수입 등을 통해 상품을 마련한 바니스뉴욕 컬렉션과 보테가베네타, 톰브라운, 토템, 베리 등이 있다.

셀렙샵에서는 커스텀 브랜드관을 통해 브랜드의 색채를 보여줄 수 있는 셀렙샵 오리지널 콘텐츠도 선보인다. 스타일링, 시즌 테마 쇼케이스 등 브랜드의 세계관을 비롯해 소재, 패턴, 상품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2층 바니스 뉴욕 FW 컬렉션 전시…론칭 100주년 기념 컬래버제품도 선보여
‘바니스 뉴욕’ 론칭행사장 2층에 바니스뉴욕 FW 컬렉션이 전시돼 있다. 김벼리 기자

행사장 2층으로 올라가자 바니스뉴욕의 FW(가을·겨울) 컬렉션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이번 컬렉션은 ‘모던 글래머러스(Modern Glamorous)’라는 주제로 우아하고 절제된 세련미를 강조한 패턴과 디자인에 고급 소재, 컬러감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컬렉션 대표 상품은 트렌치코트, 체크재킷 등 아우터류다. 20만원대 니트류부터 100만원이 넘는 코트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었다.

강지영 CJ ENM 명품사업팀 과장은 “모던 글래머러스를 콘셉트로 레드나 그린처럼 모던하지만 핫한 제품을 뽑았다. 아우터류를 중심으로 제냐 원단 같은 이탈리아의 하이엔드(최고 품질) 소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우터의 전체적인 실루엣은 날씬한 느낌으로 떨어지고, 안에 매칭하기 쉬운 블라우스와 니트류, 하의류 등도 있다. 새로운 뉴욕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바니스뉴욕 출시 100주년을 기념해 브랜드 최초로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올림피아 자그놀리와 협업 컬렉션도 전시됐다. 자그놀리는 강력한 색감과 부드러운 선으로 사물과 인물을 표현하는 예술가다. 특히 자그놀리는 이번 컬렉션을 위해 자동차에 안경 낀 여성이 타고 있는 아트워크를 새로 선보였다.

강 과장은 “자그놀리 협업 컬렉션은 바니스뉴욕 컬렉션과 대조되게 의도적으로 모던하면서 귀여운 느낌으로 구성했다. 컬래버를 할 때는 아티스트 특징을 살리기 위해 핫하고 눈에 띄는 캐주얼웨어로 선택했다”며 “가격대는 10만원 중반에서 40만원대로, 20대 고객이 접근하기 쉽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CJ ENM, 바니스 뉴욕 PB로 프리미엄 패션시장 공략
서울 강남구의 가로수길 한 건물에 ‘바니스 뉴욕’ 론칭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벼리 기자

바니스뉴욕은 1923년 설립된 뉴욕 럭셔리 백화점이다. 당시 유럽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미국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바니스뉴욕은 단순 판매를 넘어 디자이너·예술가와 컬래버 상품을 선보이는 등 행보를 이어가며 미국 패션업계에서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CJ ENM은 지난해 10월 바니스뉴욕의 판권을 보유한 미국 어센틱브랜드그룹(ABG)과 바니스뉴욕의 국내 패션사업 운영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계약을 했다.

CJ ENM은 바니스뉴욕의 헤리티지(유산)를 계승한 동명의 패션PB 바니스뉴욕을 통해 국내 프리미엄 패션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바니스뉴욕은 5일부터 LF의 패션편집숍 ‘라움(RAUM)’ 이스트 매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오프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바니스뉴욕의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CJ ENM이 모바일 패션사업을 키우는 것은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패션거래액은 52조694억원으로, 전년보다 4% 증가했다. 최근 제각기 다른 연령대를 겨냥한 패션 버티컬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황예나 CJ ENM 패션신사업담당은 “이번 컬렉션은 미국 패션업계를 이끌며 트렌드 큐레이터로서 시대를 풍미했던 바니스뉴욕의 감성과 100년의 헤리티지를 한껏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니스뉴욕은 앞으로도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아티스트와 끊임없는 협업을 통해 국내 패션시장에서 새로운 럭셔리 트렌드를 제시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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