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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보험사 주담대 증가세 주춤…총 52조 작년동기보다 1.8% 늘어
“연령제한 시행 우려 상황 아냐”
50년만기 중단에 볼멘소리도

보험사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최근 주춤해졌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판매 중단을 둘러싼 잡음도 계속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보험회사의 가계대출채권 잔액은 직전 분기말 대비 0.5%(7000억원) 늘어난 13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에서 보험계약대출이 68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51조8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은 3개월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세는 은행권에 비하면 둔화한 것이다.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를 보면,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은 3월 말 642조원에서 6월 말 647조8000억원으로 0.9%(5조8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역시 2.1%(13조4000억원)로, 보험사들을 웃돈다.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6월 말 현재 0.31%로, 전분기말 대비 0.02%포인트, 전년 동기말 대비 0.17%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2%)보다는 높지만, 전분기 대비 상승 폭은 0.02%포인트로 동일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에서 더 대출을 받지 못하는 중·저신용 차주가 많다는 특성을 고려할 때 비교적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체율(0.31%)도 타 업권에 비하면 안정적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보험사들 중 유일하게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던 한화생명·삼성화재·삼성생명이 잇따라 판매를 중단한 사실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올해 1월(한화생명)과 8월(삼성화재·삼성생명)에 만기를 50년으로 늘린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기 시작했지만, ‘가계대출 급증 주범’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판매를 접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은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에 이미 만 34세 연령 제한을 둔 데다, 전반적인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과도한 눈치보기가 아니였냐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과 달리 처음부터 연령 제한을 뒀고, 신규 못지 않게 대환(갈아타기) 수요도 컸던 것으로 안다”며 “50년 만기를 콕 집어 규제하려는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리 상승 등 경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건전성 지표를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준비금을 포함한 대손충당금의 충분한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 및 부실자산 조기 클린화를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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