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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상장주 절반 주가 ‘마이너스’
지수 올해 15% 올랐지만
455개 상승·470개 하락

올해 코스피 지수가 15% 넘게 상승했지만,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 상위 종목에는 2차전지 관련 종목이 대거 분포했고,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도 일부를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 수급이 몰리면서 2차전지주 중심의 상승세가 만들어진 가운데 증권사들은 하반기 외국인 수급이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올해 주가가 상승한 종목보다 하락한 종목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934개 종목 중 455개는 상승했고 470개는 하락했다. 9개 종목은 주가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말 대비 코스피 지수가 15.46% 상승했지만 실제 투자자가 체감하는 이에 못 미쳤던 이유다.

상승률 상위 종목은 2차전지 관련주들이 대거 차지했다. 금양은 436.40% 상승해 5위에 이름을 올렸고 포스코인터내셔널, 코스모신소재도 200% 넘게 상승해 10위권 안에 들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연을 이용해 2차전지용 음극재를 대량으로 생산, 납품하는 포스코퓨처엠도 151.11% 올라 19위를 차지했다.

STX와 TCC스틸은 각각 559.09%, 504.28% 상승해 2, 3위를 차지했다. STX는 알루미늄, 니켈 등 2차전지에 활용되는 비철금속을 거래하고 있고 최근 인적분할 나서면서 8월 이후에만 170% 넘게 올랐다. TCC스틸은 원통형 배터리 니켈 도금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부 반도체 소·부·장 기업도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 연말 대비 주가가 6배 가까이 올랐고 한미 반도체는 5배 넘게 상승했다. 이수페타시스는 반도체 기판을 제조해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를 공급하며 최근 SK하이닉스로부터 HBM(고대역폭메모리) 제조용 장비를 수주했다.

최대 하락 종목에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로 주가가 폭락한 기업들이 대거 포진했다. 대성홀딩스 주가가 88.32%내려 가장 많이 하락했고 서울가스, 대한방직, 삼천리 등이 70% 넘게 하락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592개 종목 중 887개가 상승해 하락 종목(672개)보다 우위를 보였다. 3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2차전지주 위주로 상승세가 집중된 원인은 개인 투자자 수급 쏠림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량이 대폭 늘어나며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늘어난 가운데 수급이 2차전지주로 크게 쏠렸기 때문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도력을 가진 수급 주체는 개인으로 쏠림과 개별주 장세는 개인 비중 확대에 따른 결과”며 “연말 양도세 회피 목적으로 개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철강 업종 내 2차전지 밸류체인의 변동성 확대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외국인 투자자 수급이 연말까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외국인은 지난 6월부터 월간 기준 3개월 연속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우려를 키워왔다. 이달 들어서는 3거래일 만에 9636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6월 이후 순매도로 돌아섰다”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가 약세를 보인 점이 수급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 약세 시점이 외국인 수급 개선의 시점이 될 것”이라며 “3분기를 고점으로 내년까지 달러화가 약해지며 외국인 수급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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