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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구정 4구역에 쏟아진 ‘전가구 한강뷰’ 설계
해외업체 손잡은 설계사 4곳 격돌
16일 총회서 최종 설계업체 선정
디에이 압구정4구역 조감도 모형
토문 압구정4구역 조감도 모형 [이준태 기자]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4구역의 설계업체 선정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3구역이 설계업체 선정을 놓고 잡음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4구역이 오히려 빠르게 설계사 선정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설계업체들은 ‘전 가구 한강뷰·남향 배치’를 선보이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분주하다.

압구정 4구역에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안(신통기획)에 맞춰 최고 70층 규모, 최대 1790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홍보부스는 지난달 26일에 개관해 이달 9일까지 연다. 이곳에 자리한 사무소들은 종합건축사사무소건원(건원),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정림), 토문건축사사무소(토문),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디에이)다. 각 사무소는 SMDP와 저디, PLP, 칼리슨RTKL(CRTKL) 등 해외 유명 설계업체와 컨소시엄을 맺고 차별화된 설계안을 내놓았다.

각 사마다 디자인 고유의 차별점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한강조망에 총력을 쏟고 있다. 기존에는 모든 가구가 한강뷰를 누리지 못했는데, 전 가구가 한강뷰와 남향을 조망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동 간격을 늘리거나 단차를 높여 한강과 먼 압구정로 부근 동들도 사선으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 단차를 높인 데는 올림픽대로의 소음을 막고자 하는 이유도 있다. 기존 아파트 주민들은 올림픽대로의 소음을 직접적으로 받아 애로사항이 있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단차를 높이고 올림픽대로에서 이격된 건물로 교통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건원은 ‘AP:DO’(압도) 설계안을 내놓으며 한국적인 미에 주안점을 뒀다. 아파트 산책로를 구름 문양으로 조성해 주민들이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임대 동을 제외하면 3개 동으로 4개 사무소 중 동 수가 가장 적다. 동 간격이 115m로 제일 넓다.

정림의 ‘헤리티지 원(Heritage One)’은 다수 수요자가 선호한 것으로 알려진 전 가구 판상형 배치가 특징이다.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26층엔 동 사이를 연결하는 260m ‘스카이 브릿지’를 꾸몄다. 저층부 주민들도 스카이 브릿지 라운지에서 온전한 한강뷰를 조망할 수 있게 했다.

토문의 ‘압·구·정’은 저층부에서 고층부로 갈수록 좁아진 파노라마뷰로 설계했다. 이를 통해 저층에서도 온전히 한강뷰를 누릴 수 있도록 계획했다. 저층부에선 ‘테라스 하우스’가 설치돼 차량을 주거 공간까지 끌고 올 수 있다. 인근 압구정고등학교나 갤러리아백화점으로 이동할 수 있는 보행로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에이의 ‘그랜드 힐스(Grand Hills)’는 조선시대 당시 압구정이 언덕 위 양반의 쉼터라는 점을 착안했다. 압구정2구역 설계도 맡고 있는 디에이는 제일 낮은 평형인 전용면적 92㎡도 온전한 한강뷰를 즐길 수 있도록 한강과 맞닿은 1개 동에 배치했다. 다른 곳과 다르게 커튼월룩으로 조성한 것도 특징이다.

4구역 설계안 중 용적률 300%를 넘겨 제안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앞서 서울시는 용적률 360%의 설계안을 채택한 3구역의 재건축 사업에 제동을 걸었고 3구역 조합은 설계 재공모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김윤수 압구정4구역 조합장은 “서울시 가이드라인에 따라 설계업체에 절대로 용적률 300%를 넘기지 말 것을 주문했다”며 “압구정 재건축 사업의 선두주자가 된 만큼 착실히 준비하고 오는 16일 총회 결과가 나오는 대로 속히 다음 단계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 최종 설계업체가 선정될 예정이다. 이준태·서영상 기자

Lets_win@heraldcorp.com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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