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6년만에 방중 이어 한중일 3국 협력
김주현(오른쪽)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한국과 일본이 2017년 이후로 중단됐던 한일 금융감독 정례회의(셔틀미팅)를 연내 재개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를 위해 10월 초 일본을 찾아 금융 교류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양국의 금융감독 협력을 협의한 가운데 일본과의 셔틀미팅도 다시 시작되면서 ‘한·중·일 금융외교’가 본격화됐다는 기대가 나온다.
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다음달 일본을 찾아 셔틀미팅 재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한일 간 구체적인 어젠다도 함께 다뤄질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방일은 이 금감원장이 지난 7월 일본 금융청을 만나 금융 협력을 요청한 뒤 약 3개월 만에 나온 성과다. 앞서 이 원장은 ‘제12차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감독기관장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일본 금융청(FSA)을 만나 한일 금융감독 셔틀미팅의 필요성을 큰 틀에서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이 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금융당국 수장으로 재개일정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한일 금융감독 셔틀미팅’은 양국 금융당국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금융정책·감독에 대한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는 한일 금융감독 고위급 정례회의로, 2012년 11월에 처음 시작됐다. 이후 2016년 6월까지 총 6차례 이어졌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7년간 중단됐었다.
금융당국은 셔틀미팅 재개시점을 올해 안으로 삼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뒤 한일 관계가 급격하게 가까워진 데다 한·미·일 3국 협력이 강화된 것도 금융 교류 활성화의 동력이 됐다. 실제 금감원 또한 연내 만남을 이끌어내기 위해 일본 금융청 미팅 이후 실무진 차원에서 수차례 접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실제 보다 폭넓은 협력과 교류를 위해 김 위원장과 함께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등 민간 협회 관계자도 일본을 찾는다. 은행연합회는 김 위원장 방일 일정에 맞춰 일본 은행협회와 공동 세미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과 세미나 주제 등을 놓고 폭넓게 소통 중이다. 그간 각 금융지주나 은행들이 개별 일본 금융사와 접촉하는 시도는 있었는데 양 협회 차원에서 나설 경우 국내와 일본 금융사 간 민간 협력도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번 셔틀미팅 재개로 우리나라가 한·중·일 3국 금융외교의 중간적 입장에서 ‘코리아 이니셔티브’를 쥐게 될지도 관심사다. 앞서 이 금감원장의 중국 방문 역시 새로 취임한 리윈저(李云澤)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 요청으로 이뤄진 만큼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지난 3월 출범한 금융감독기구로, 한국 금감원장의 방중은 2017년 진웅섭 전 금감원장 이후 약 6년 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일을 두고 중국 금융기관과 잦은 교류를 통해 협업 논의를 확정해 가겠다”며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 금융당국과도 실무진 차원에서 지속해서 현안 등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렸듯이 한국·일본·중국 3국 협력의 활성화는 아세안+3국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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