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13.8%...40·50대는 최저
회전율은 111%...단타·빚투 최저
세대 불문 보유 1·2위는 삼전·포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 빠른 사고방식과 작업속도로 대변되는 ‘잘파세대’가 올해 주식투자에서는 진득한 방식으로 다른 세대보다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다른 세대보다 단타매매와 ‘빚투’(빚내서 투자)를 선호하지 않았고, 미성년과 20대를 포함할 경우 올해 삼성전자 주주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자가 포진한 집단으로 올라섰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대 초반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의 합성어로, 30세 이하 인구를 통칭하는 말이다. 잘파세대는 비교적 아날로그 환경에 익숙한 M세대와 디지털 환경에 더 익숙한 Z세대를 하나의 세대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에서 등장했다.
7일 헤럴드경제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잘파세대 투자자들이 전 연령대 가운데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단타매매 성향을 보여주는 회전율은 가장 낮았다. 이들은 다른 세대보다 전체 투자자 대비 신용거래 투자자 비중도 훨씬 적었다.
올해 연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20~30세의 수익률은 13.8%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으며, 19세 이하 잘파세대는 13.1%로 전체 평균 수익률(13.2%)과 비슷했다. 19세 이하 투자자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잘파세대 전체 수익률은 13.7%로 집계됐다. 다른 연령대는 ▷31~39세 13.5% ▷40대 12.9% ▷50대 12.9% ▷60대 이상 13.4% 등이었다. 참고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14.3%였다.
손바뀜 정도를 나타내는 회전율(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은 다른 세대들보다 낮았다.
20~30세는 116%, 19세 이하는 80.4%로 전체 잘파세대 회전율은 110.9%였던 반면에 50대(146.6%)와 60대 이상(148.4%)이 전체세대 평균 131.1%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디지털세대인 잘파세대보다 장년층과 노년층에서 단타거래가 성행한 셈이다.
잘파세대는 빚투도 선호하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의 올해 거래고객 167만명 가운데 30세 이하는 20%인데, 신용거래고객수 4만7000명 가운데 30세 이하 비중은 7.8%에 그쳤다.
다만 신용거래금액 전체 46조원 가운데 30세 이하 비중은 6.1%(단 미성년자는 신용거래 불가)로, 이는 빚투를 포함한 전체 거래금액 402조원 가운데 30세 이하 비중(6.3%)과 비슷했다. 빚투를 할 경우 1인당 금액은 타 세대가 10억원 안팎인데 비해 30세 이하는 7억원대로, 세대를 막론하고 위험수위에 다다른 것으로 우려된다.
잘파세대(30세 이하)와 기타세대(31세 이상)로 ‘보유 종목 톱10’을 살펴본 결과 1~3위에는 공통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POSCO홀딩스가 자리했다. 다만 잘파세대는 바로 다음 순위에 카카오가 위치한 것이 기타세대와 달랐다. 잘파세대는 전체 잔고대비 삼성전자 보유비중(18%)이 기타세대(11.2%)보다 훨씬 높기도 했다. 에코프로는 잘파세대와 기타세대 모두 보유비중이 각각 1.9%를 차지해 잘파세대 선호 5위, 기타세대 선호 4위를 기록했다.
올해 NH투자증권 기준으로 주주분포를 살펴보면 잘파세대는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에 26.5%,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각각 10~11% 포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주분포는 ▷20~30세 20.9% ▷31~39세 20.8% ▷40대 21.4% ▷50대 19.5%로 비슷했으나, 미성년 삼성전자 주주 5.6%를 포함하면 잘파세대 숫자가 가장 많은 셈이다. 작년말 기준 예탁원 자료에 따르면 우선주를 제외한 삼성전자 주주는 미성년자가 7.4%, 20대가 13.7%로 둘을 합해도 다른 세대 주주 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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