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임상 개시에 상승 모멘텀
전환권 효력 앞 주가 흐름 ‘관건’
일동제약이 임상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추가하자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 주가에도 시장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일동홀딩스에 투자한 KB증권 PE사업본부가 성과를 올릴지 주목하고 있다.
7일 일동홀딩스는 장 시작과 동시에 전날 주가 대비 20% 오른 1만5000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1개월 평균 종가(1만880원) 대비 45% 이상 높으며 직전 거래일에는 가격제한폭(30%)까지 상승했다.
핵심 자회사의 사업 성과가 일동홀딩스 주가에도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 종속회사 일동제약이 제2형 당뇨병과 비만을 적응증으로 하는 신약 물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일동제약이 임상을 진행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은 4개로 증가했다.
일동홀딩스가 모처럼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만들면서 KB증권 PE의 전환사채(CB) 역시 관심거리다. 작년 11월 KB증권 PE는 KB캐피탈과 함께 사모투자조합을 만들어 300억원 규모의 일동홀딩스 CB를 인수했다. 인수 시점 일동홀딩스 주가는 2만원 중반대에 형성돼 CB의 보통주 전환가격은 2만6100원으로 산정됐다. 그러나 발행 이후 시장 기대감에서 벗어나면서 주가는 줄곧 행사가를 밑돌았다.
지난해 12월 일동제약이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이 무산된 데 영향을 받았다. 올해 1월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하며 상용화 계획을 변경했으나 엔데믹 전환에 따라 조코바의 시장성은 유동적인 상황이다.
그 결과 일동홀딩스 주가는 한때 3만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올해 평균 종가는 1만2803원으로 CB 행사가(2만6100원) 대비 마이너스(-) 51%의 괴리율을 나타냈다. 그만큼 CB를 인수한 KB증권 PE는 평가손실이 불가피했다.
CB 발행 9개월이 경과했던 지난달에는 시가하락분을 감안해 전환가격에 기존 약속된 최저 조정한도인 30% 할인을 적용해 1만8270원으로 낮췄다. 여전히 행사가는 주가보다 비싸 CB의 전환권 가치가 낮은 상태지만 일동홀딩스가 자회사 신약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몸값을 높여 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KB증권 PE의 경우 일동제약 CB에 투자해 한 차례 성과를 올린 상태다. 2021년 1월에 나우IB캐피탈과 함께 운용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PEF)를 설립해 각각 800억원, 200억원 총 1000억원을 일동제약에 투자했다. 당시 일동제약은 조코바 상용화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KB증권 PE는 지난해 8월 투자금 회수하면서 내부수익률(IRR) 57%를 달성했다. 지난해 일동홀딩스 후속 투자로 이어진 배경이다.
일동홀딩스 CB의 보통주 전환권 효력은 오는 11월 말 시작된다. 투자 조건상 만기일 이전까지 이자를 전혀 수령하지 못하는 만큼 KB증권 PE는 보통주 전환에 따른 주식 매각과 차익실현을 기대한 모습이다. 심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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