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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티지웰니스, 회생 개시 이어 M&A 매물로
미용 의료기기 업체, 코스닥 입성 5년
감사인 의견거절로 2년째 거래 정지
존속가치 개선 관건은 '해외 실적'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미용 의료기기 업체 지티지웰니스가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왔다. 회생 개시와 동시에 속도감 있게 인가전 M&A를 추진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청산이 존속보다 유리한 상황이지만 해외 실적이 살아난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지티지웰니스의 매각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임하고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이달 27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으며 제안서 제출 마감일은 11월 10일이다. 예비 실사 등 구체적인 일정은 인수희망자에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예비 실사를 위한 자료는 인수의향서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정보이용료를 납부한 입찰적격자에 한해 제공된다.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되는 이번 거래는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를 목표로 한다.

1999년 설립된 지티지웰니스는 그동안 피부 미용 의료기기 제품 개발과 판매에 주력했다. 2010년대 중반 국내외에서 피부 미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빠른 속도로 외형을 키웠다. 2018년에는 대신증권 주관을 통해 코스닥시장에도 입성했다. 기업공개 직후 국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메자닌 투자를 끌어내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상장 첫해 무렵 핵심 판로였던 홈쇼핑을 통한 매출이 하락하고 고정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역성장은 불가피했다. 2019년 연결기준 300억원이던 매출액은 2020년 200억원으로 34% 감소했다. 줄곧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유출되면서 손실이 쌓이고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2020년에는 창업자가 대표직을 내려놓고 새로운 경영진을 통해 신사업을 시도한 점도 무리였다. 기존 역량과 무관한 건강기능식품, 골프단 창단, 미술품 활용 대체불가토큰(NFT) 등에 진출하면서 미용 의료기기 분야 핵심 인력이 대거 이탈했다. 이는 외형 축소로 이어져 2022년 매출액은 62억원으로 내려왔다.

2021년에는 미술품 활용 NFT 사업을 위해 작품 매입에 135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다만 관련 거래의 타당성을 판단하기 위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탓에 그해 사업보고서에 대해 외부감사인이 의견표명을 거절했다. 감사인의 의견거절은 코스닥 상장폐지 사유인 탓에 지티지웰니스는 2022년 3월부터 현재까지 거래 정지 상태다.

거래가 막히면서 차입금 상환 압박이 커졌고 올해 4월 회생 개시 결정을 받았다. 회생 관리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존속가치는 마이너스(-) 17억원, 청산가치는 150억원 수준이다.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자금으로 채무에 대한 변제가 불가능한 만큼 청산이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전임 경영진의 배임 행위로 파악된 해외 판매 독점공급계약을 해지하면서 매출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6월 말 연결 매출액은 15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치(62억원)을 초과하고 있다.

영업활동에서 유출되는 현금도 눈에 띄게 줄었다. 같은 시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0억원으로 전년 동기(-56억원)대비 적자폭을 좁혔다. 앞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를 통해 존속가치를 개선할 여지가 확인된 만큼 원매자가 등잘할지 주목되고 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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