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을 지불했고, 항공사는 추가 비용을 들여 좌석에 리클라이닝 기능을 추가했으니 당연히 좌석을 뒤로 눕힐 수 있다.” 이 주장에 반박할 수 있나요?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비행기 좌석은 왜 뒤로 젖혀져서 앞좌석과 뒷좌석 승객이 서로를 미워하게 만드는걸까.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한 비행기에서 좌석을 뒤로 눕힌 여성과 그에 항의하며 좌석을 발로 민 남성이 벌인 한바탕 싸움을 전했다.
X(옛 트위터)에 고스란히 올라온 싸움 동영상은 27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사람들은 곧 누가 잘못한 것인지, 도대체 비행기 에티켓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논쟁을 이어갔다.
[X(트위터) 캡쳐, 데일리메일] |
영상 속에서 앞자리 여성은 비행기에서 내릴 때 뒷자리 남성을 향해 “나는 내 좌석을 뒤로 눕힐 권리가 있다”고 소리친다. 그러면서 “당신은 여행 내내 계속해서 발로 내 의자를 밀었다”고 비난한다.
수천 명이 이 영상을 보고 댓글을 남겼는데, 남성이 의자를 발로 민 행위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논쟁의 초점은 애초에 비행기 좌석을 뒤로 눕히는 것이 허용되어야 하느냐로 번졌다.
어떤 사람들은 만약 좌석을 뒤로 젖혀선 안된다면 도대체 왜 비행기 좌석 팔걸이에 각도 조절 버튼을 만들어 놓았겠냐며 여성을 옹호했다.
한 X 사용자는 “항공사가 추가 비용을 들여 리클라이닝 좌석 버튼을 추가했다. 그렇다면 이 기능은 사용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이코노미 좌석은 안 그래도 비좁기에 뒷자리 승객을 배려한다면 ‘암묵적으로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 사용자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쓰면 뒤에 있는 사람이 고통받는 것은 자명하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지 않는 암묵적인 코드”이라며 “항공사가 그런 기능을 넣은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 이전에도 비행기에서 좌석을 뒤로 젖히는 것이 허용되는지 여부에 대한 주제는 오랫동안 흥미로운 논쟁거리가 됐다.
에티켓 전문가인 다이앤 갓츠먼은 비행기 좌석은 고정한 상태로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과거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비즈니스나 일등석처럼 다리를 둘 공간(레그룸)이 넓지 않는 한 좌석을 뒤로 젖히는 것은 배려심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뒷좌석 승객이 트레이 테이블에서 노트북 작업을 하거나 식사를 하고 있다면 더욱 무례하다”고 강조했다.
또 “‘티켓값을 냈으니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그런 태도는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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