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피자헛이 오는 22일까지 판매하는 한정판 ‘뱀고기 피자’ 포스터. [X(옛 트위터) 캡처]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미국의 피자체인 피자헛이 홍콩에서 뱀고기를 올린 피자를 신메뉴로 내놨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피자헛 홍콩이 오는 22일까지 판매하는 이번 신메뉴는 피자 위에 잘게 자른 뱀고기와 목이버섯, 중국 전통 건조햄 등을 올리고 토마토소스 대신 전복소스를 바른 것이다.
피자의 토핑은 홍콩과 중국 남부지방에서 겨울보양식으로 즐겨 먹는 전통음식 뱀탕에 들어가는 재료와 같다.
피자헛 홍콩은 이번 메뉴 개발을 위해 128년간 운영된 뱀고기전문점인 ‘서왕펀(蛇王芬)’과 협업했다고 밝혔다.
캐런 챈 피자헛 홍콩 마카오지부 총지배인은 이번 신메뉴에 서왕펀이 지닌 비결 레시피를 일부 반영해 중국 구렁이, 줄무늬우산뱀, 흰색 줄무늬뱀의 고기를 섞어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특별한 ‘뱀 피자’는 이번 시즌에 감칠맛과 풍미를 모두 지니며 모든 맛의 완벽한 균형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과 중국 남부지역의 일부 미식가는 오래전부터 뱀고기를 겨울보양식으로 애용해왔다.
특히 뱀이 겨울잠 준비로 살을 찌우기 시작한 가을∼겨울에 뱀을 넣고 끓인 탕을 먹으면 피부가 좋아지고 몸이 따뜻해진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광둥어 지역방언 중에는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가 뱀을 먹기 가장 좋은 때”라는 말이 전해내려올 정도다.
CNN 기자는 이번 신메뉴를 직접 시식해본 결과, 뱀고기의 식감이 마른 닭고기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뱀탕을 즐겨 먹었다는 홍콩 출신의 레이철 웡은 CNN에 이번 신메뉴가 기대된다면서 “뱀고기의 식감은 닭과 비슷하고 맛은 생선 등 해물과 비슷하다. 겨울에 고단백식품으로 뱀고기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피자헛 홍콩의 이번 신메뉴는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기 위한 마케팅 수단의 일종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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