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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스퀘어, 11번가 새 투자자 찾기 속도
FI 엑시트 숙제, 지분매각 해결책
아마존·알리바바 원매자 협상재개

SK스퀘어가 싱가포르 이커머스 기업 큐텐(Qoo10)과의 11번가 지분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새 투자자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지분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SK스퀘어는 큐텐 외 다른 원매자들과 빠르게 협상을 재개했다. 해외 직구 서비스로 협업하고 있는 미국 아마존뿐만 아니라 한국 온라인 시장을 엿보는 중국 알리바바 등이 새 협상자로 거론된다. 이들은 큐텐이 우협으로 선정되기 전 11번가 지분 인수에 꽤나 높은 관심을 갖고 있던 터라 11번가의 지분 매각 협상도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특히 원매자들이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적투자자(SI)인 점도 딜 성사 가능성에 긍정적 요소로 꼽혔다.

문제는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다. 큐텐 또한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에 이어 11번가까지 인수하는 ‘빅픽처’에도 불구하고 SK스퀘어와 11번가에 대한 기업가치 눈높이 격차가 컸기 때문이다. 결국 다른 원매자들이 11번가의 기업가치를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이다. 11번가는 2018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각각 4500억원, 500억원을 투자받았다.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가 2조5000억~3조원으로 책정됐다. 이번에 큐텐은 11번가의 기업가치를 최대 1조원으로 책정했다.

SK스퀘어가 11번가의 순손실이 커진 점,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 경쟁이 심화된 점을 고려해 눈높이를 낮춰도 큐텐과의 격차는 큰 상황이었다. 다만 SK스퀘어는 11번가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길을 열어 줘야함에 따라 입장을 고수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1번가 지분 18.18%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지난달부터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까지 묶어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 행사가 가능한 상태다. SK스퀘어는 투자 유치 당시 올 9월까지 기업공개(IPO)를 통한 엑시트를 약속했다. 하지만 주식시장 불안정성 강화, 플랫폼 기업 밸류에이션 하락 등으로 IPO 추진이 불발되면서 드래드얼롱 행사가 가능해졌다. 이를 피하기 위해선 투자금 5000억원에 연 3.7% 이자를 붙여 돌려줘야한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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