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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수능이 부동산도 바꿨다…학군지 집값·전셋값 동시에 뜀박질 [부동산360]
대치, 목동 신고가
전월세 상승에 매매가도 뜀박질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지난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 ‘불수능’이 확실시되면서 학군지 전·월세 뿐만 아니라 매매도 요동치고 있다. 거래량이 뜸한 상황에서도 학군지 아파트에는 신고가 소식이 들리는 상황이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불수능'을 기점으로 학군지 매매가가 뜀박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2028 대입 개편안’에서 내신이 5등급제로 전환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수능 중요도가 커진 점도 학군지 수요 향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치 학군을 이용하는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126㎡은 44억8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43억6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뛴 금액이다.

목동 학원가가 위치한 양천구는 이날까지 이달 서울에서 가장 많은 신고가 거래가 나온 자치구로 집계됐다. 목동 신시가지 2단지 전용 122㎡는 이달 17일 24억6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된 데 이어 23일 25억에 거래돼 신고가 또다시 경신했다. 같은 단지 전용 95㎡도 20억4000만원에 신고가가 나왔다.

목동 신시가지 4단지 전용 142㎡는 이달 16일 2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보다 7억5000만원 뛰었다. 목동 신시가지 1단지 전용 96㎡도 19억4800만원에 지난 18일 신고가 갈아치웠다. 이 단지는 직전 신고가보다 무려 3억9800만원 오른 금액에 거래됐다.

신정동에 위치한 목동 신시가지 9단지 또한 매매가가 1억원 이상 올랐다. 이 단지 전용 158㎡은 이달 19일 직전 신고가 대비 1억1500만원 상승한 26억500만원에 신고가를 달성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학원가의 경우 집값이 잘 떨어지지도 않고, 오를 때도 빨리 오르며 신고가도 다른 지역보다 먼저 만든다”면서 “오름세 전월세와 별개로 매매 수요도 꾸준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학군지 일대는 전월세 수요도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 금액 역시 수능 전과 비교해 높게 체결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은 수능 전 5억원~6억3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전세 가격이 7억원까지 올랐다. 이 단지는 지난 19일에 7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고, 20일과 23일에도 각각 6억3500만원, 6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성사됐다.

대치동 대치쌍용1차 전용 148㎡도 이달 20일 13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이 전세금은 지난 2021년 12월 17억원에 최고가 거래된 뒤 가장 높은 금액(신규 계약 기준)으로 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킬러문항이 배제된 상태에서도 난도가 높자 학부모들이 일찍이 학군지 이사를 결심하고 있는 셈이다. 한 예비 재수생 학부모는 “수능이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서 충격”이라면서 “(비용) 부담은 되지만 학군지 분위기는 다를까싶어 1년 만이라도 이사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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