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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른 술값이 발목? 연말 앞둔 주류업계 ‘속앓이’ [푸드360]
Z세대 중심 연말 오프라인 마케팅 강화
주류값 인상 여파…술자리 축소 움직임
롯데칠성음료 맥주 신제품 ‘크러시’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롯데칠성음료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주류업계가 올해 12월 대목을 앞두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말연시 술자리의 핵심 수요로 꼽히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대상이다. 소주·맥줏값이 오른 이후 맞는 첫 연말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 주류 업계의 성수기는 축제와 행사가 많은 여름이다. 이후 주류 소비는 비교적 비수기로 접어든다. 하지만 12월은 다르다. 송년회와 회식 등 연말 모임이 잦아지면서 주류 소비가 늘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 주류 기업 3사는 12월을 맞아 본격적인 연말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각 사는 모두 Z세대를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신제품 ‘크러시’를 출시한 롯데칠성음료는 홍대 인근 요리주점에서 플래그십을 운영하는 등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맥주 시장 1위 제품인 ‘카스’ 홍보와 함께 ‘한맥’ 띄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수도권 주요 쇼핑몰에서 순차적으로 한맥 거품도원 팝업스토어도 진행 중이다. 오는 8일부터는 Z세대를 겨냥해 서울 강남과 홍대 상권 일대에 카스 관련 팝업 스토어를 연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맥주 ‘켈리’의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한정 출시하며 연말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4일부터는 성수동에서 진로의 두꺼비와 빵빵이 캐릭터가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연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 경험이 많은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브랜드가 정해져 있다”며 “이런 이유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굳어지지 않은 젊은 세대를 위주로 타깃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주류가 진열돼 있는 모습 [연합]

연말 특수와 더불어 소주와 맥줏값 인상분이 반영된 4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앞서 오비맥주는 10월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는 11월 9일부터 테라, 켈리 등 맥주 가격의 출고가를 평균 6.8% 인상했다. 같은 날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도 6.95% 올랐다.

결과는 미지수다. 고물가에 소비 심리까지 위축된다면 예상한 만큼의 영업이익을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연간 성적표가 결정되는 만큼 주류 업계의 주목도는 더 클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기준 하이트진로의 3분기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했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켈리의 빠른 시장 안착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적자 해소를 노력 중이다.

롯데칠성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843억원이었다. 소주 ‘새로’가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기존 맥주 ‘클라우드’의 점유율은 3%에 그쳤다. 출고가 인상을 하지 않은 롯데칠성 입장에서는 ‘크러시’의 성공 여부가 더 중요하다.

술자리를 줄이는 사회적인 분위기 역시 주류 업계의 고민을 키우는 요인이다. 실제 회식 규모를 축소하거나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모임을 갖는 등 주류 소비 성향은 예전 같지 않다.

직장인 허 모(33) 씨는 “올해 회사 송년회는 저녁이 아닌 점심으로 잡았다”며 “다들 간단하게 먹고 일찍 집에 들어가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직장인 배윤지(29) 씨도 “외식 물가도 오르고 술값도 부담돼 연말 모임은 친구들과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면서 “안주는 직접 요리하고, 술은 마트에서 구매해 홈파티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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