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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행매매’ 의혹 한국앤컴퍼니 올 상승률 주요 지주사 중 3위
올 첫 개장일 대비 49.3% ↑
‘지주사 디스카운트’ 무색
한국앤컴퍼니 조현식(왼쪽) 고문과 조현범 회장

선행매매 의혹이 불거진 한국앤컴퍼니의 올해 주가 상승률이 시가총액 상위 30개 지주사 중 3위로 집계됐다. 주식 공개매수가 발표되기 2주 전부터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이 기간 주가는 61% 급등했다. 금융당국은 미공개 정보 이용 및 선행매매 여부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국앤컴퍼니는 직전 대비 5.03%하락한 2만7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를 밝힌 뒤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금융감독원이 매매 계좌 분석에 나서면서 급락했다. 최근 5거래일 만에 하락이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조 고문 간 경영권 분쟁이 3년여 만에 재발하면서 주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올해 주가 상승률은 시가총액 상위 30개 지주사 중 3위에 올랐다. 한국앤컴퍼니 전날 종가는 올해 첫 개장일(1월2일) 종가(1만3900원)대비 49.3% 상승했다. 전체 1위인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482.7%), 2위 포스코홀딩스(66%)에 이어 상위권을 기록했다.

올해 이차전지 테마주 투자 열풍을 일으킨 에코프로와 포스코홀딩스를 논외하면, 한국앤컴퍼니 주가 급등은 눈길을 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주사들은 통상의 사업회사보다 투자자들로부터 저평가를 받는 ‘지주사 할인(디스카운트)’를 공통적으로 겪는다. 때문에 주가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앤컴퍼니는 공개매수를 밝히기 2주 전부터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지난 5일 종가는 지난달 21일 개장가보다 61.6%올랐다. 12거래일 중 10거래일이 상승장이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증시에선 최근 급등한 에코프로머티(63.8%) 다음으로 수익률(61.6%)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주가를 끌어올린 매수 주체는 기타 법인(62억원)과 기관(60억5000만원)이었다. 기타법인은 증권·보험·연기금 등 금융기관을 제외한 나머지 창업투자회사(VC)나 일반법인 등을 의미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앤컴퍼니의 기존 주주인 hy가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서 공개매수 성공률을 낮추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공개매수 전 주가 급등 사태에 대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3분기 실적이 유난히 좋았던 점이 가장 큰 배경이라 보인다”면서도 “보통 지주사가 반영을 못하는데 지주사가 주가가 더 오른 상황으로 이 같은 추정(정보 사전유출)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실제 한국앤컴퍼니 계열사이자 글로벌 톱10 규모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주가는 같은 기간(11월21일~12월5일) 6.1% 상승에 그쳤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3분기 396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유동현 기자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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