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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규성 동점골-조현우 선방쇼 한국 8강行…3일 호주와 격돌 [아시안컵]
사우디와 16강전 후반 막판 조규성 극적 동점골
120분 혈투 끝 승부차기서 조현우 2차례 선방
만치니 감독, 2번째 실축나오자 경기장 떠나기도
한국이 승리가 확정되자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GK 조현우에게 달려가고 있다. 침통한 사우디선수들과 대조를 이룬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조규성이 패배 문턱의 한국을 구해냈고, 조현우가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전에서 충격적인 3-3 무승부로 거센 비난에 직면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 축구대표팀이 난적 사우디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극적으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혈투를 벌이고도 사우디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장기인 신들린 선방쇼가 펼쳐진 끝에 한국이 4-2로 승리해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현우는 선방에 관한한 국내 최고의 GK라는 명성에 걸맞게 사우디의 승부차기를 두차례나 막아냈다. [게티이미지]

한국은 이날 승리로 1996년 UAE대회를 포함해 8회 연속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전술부재라는 여론의 비판을 받아온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의 3백 카드를 꺼냈다. 벤투 감독 재임시인 2022년 11월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 이후 무려 446일만에 대표팀에 등장한 포메이션이었다.

설영우가 왼쪽, 김태환이 오른쪽 수비를 맡았고, 중원은 황인범 이재성이, 손흥민이 원톱, 좌우에 정우영 이강인, 골문은 조현우가 지키는 3-4-2-1 포메이션이었다.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조규성(9번)이 황인범 이강인과 기뻐하고 있다.[게티이미지]

전반은 서로 신중한 탐색전 양상이었다.

먼저 위기는 한국이 맞았다.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알 샤흐리, 알리 라자미의 헤더가 잇따라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어 알도사리의 세 번째 헤더가 조현우를 넘어 김민재에게 살짝 걸리며 골라인아웃됐다. 실점이나 다름없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무실점으로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시작하자마자 실점을 허용했다.

알도사리의 침투 패스를 받은 라디프가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땅볼 슈팅으로 득점했다. 후반 교체투입되자마자 만치니 사우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셈이다.

별다른 대응없이 지켜보던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9분 황희찬, 후반 19분 박용우 조규성을 투입했다.

사우디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한국은 이후 원사이드한 공세를 퍼부었지만 사우디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추가시간 10분이 주어졌지만 이 시간도 거의 다 끝나갈 무렵 기적이 일어났다.

추가시간 9분께 김태환이 왼발로 길게 올려준 볼을 설영우가 중앙쪽으로 다시 헤더패스를 연결했고, 조규성이 머리로 받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조별리그에서 극도의 부진으로 비난을 받으며 마음고생을 했던 조규성으로서는 너무나 기다렸던 득점이었고, 우렁찬 포효로 그 심경을 드러냈다.

결국 연장에 들어갔지만 양팀은 득점을 추가하지 못해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리게 됐다.

사우디의 선축으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2-2로 맞선 상황. 이번엔 ‘빛현우’ GK 조현우가 펄펄 날았다.

조현우는 사우디의 3번째 키커 알 나지의 슛을 막아낸데 이어 3-2로 앞선 상황에서 4번째 키커 가리브의 슈팅마저 막아냈다. 이를 지켜보던 사우디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패배를 예감한 듯 나머지 상황을 외면한채 라커룸으로 들어가 버리는 보기드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국은 손흥민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까지 4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시켜 결국 4-2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96 UAE 대회부터 8회연속 아시안컵 8강진출에 성공했고, 내달 3일 우승후보 중 한팀인 호주와 4강티켓을 다투게 됐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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