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선수들이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이 3위 GS칼텍스를 완파하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9일 현대건설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방문 경기에서 세트 점수 3-1(23-25 25-19 25-11 25-14)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21승 6패 승점 65로 2위 흥국생명(21승 6패 승점 59)을 승점 6 차이로 따돌렸다. 승점을 챙기지 못한 GS칼텍스는 4위 정관장(13승 14패 승점 41)의 매서운 추격을 받게 됐다.

현대건설은 1세트를 접전 끝에 내줬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2세트부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2세트 초반 상대 팀의 잇따른 범실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한 현대건설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25-19로 세트를 가져왔다.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는 2세트 공격 성공률이 22.73%에 불과할 만큼 크게 흔들렸다.

3세트 분위기도 비슷했다. 현대건설은 세트 초반 무려 7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GS칼텍스는 김주향의 서브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고, 현대건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멀리 달아난 현대건설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3세트를 25-11로 가져갔다.

현대건설은 1-1에서 양효진이 속공과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단숨에 6연속 득점을 한 현대건설은 7-1로 달아나면서 상대 팀의 전의를 꺾었다.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만 팀 블로킹 7개를 성공하며 GS칼텍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팀 블로킹 14개를 기록했고, GS칼텍스는 1개에 그쳤다. 서브 에이스도 현대건설은 9개, GS칼텍스는 2개였다.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는 블로킹 4개를 합해 2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정지윤은 14점, 양효진은 13점을 올렸다.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선두 우리카드가 악재를 딛고 홈팀 OK금융그룹을 세트 점수 3-2(20-25 25-16 23-25 25-14 20-18)로 눌렀다.

우리카드는 3연승을 달리면서 18승 9패 승점 52로 2위 대한항공(16승 11패 승점 50)과 격차를 승점 2로 벌렸다. 3위 OK금융그룹은 승점 1을 추가하면서 15승 12패 승점 44를 마크했다.

우리카드는 공격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발목 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최악의 악재 속에 이날 경기를 치렀다. 상황은 여의찮았지만, 송명근과 김지한은 각각 22득점씩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는 5세트 막판에 갈렸다. 두 팀은 한 점 차 시소게임을 이어갔고, 5차례나 듀스 승부를 펼쳤다.

우리카드는 18-18에서 김지한의 오픈 공격으로 한 점을 앞서간 뒤 박진우가 상대 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