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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스크림 먹었다고 쌍욕"…히딩크 '극대노' 에피소드 재소환
히딩크(우)와 박항서 [베트남축구협회]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결국 '레드카드'를 받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과거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쥐고 '4강 신화'를 일군 거스 히딩크 당시 감독의 사례가 재평가를 받고 있다.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히딩크 감독이 당시 대표팀의 '간식 일탈'까지 통제했다는 일화가 다시 올라왔다.

지난해 2월 이천수 전 축구 국가대표가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밝힌 에피소드에 따르면 2002년 월드컵 당시 16강 진출 후 선수들은 다소 긴장이 풀렸다고 한다.

이천수는 "먹지 말라는 음식도 먹고, 과자 먹지 말라, 아이스크림 먹지 말라고 했는데 먹는 것도 보였다"고 했다.

그러자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을 소집했다.

당시를 회상하던 이천수는 "(히딩크 감독이)엄청나게 뭐라고 했다. 정말 이건 영어를 몰라도 누가 봐도 욕을 했다"며 "'나는 너희를 잘못 봤다. 우리 목표가 16강이냐'고 혼났다"고 했다.

이천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도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을 언급했다.

이천수는 "당시 16강 진출에 성공하고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해이해져 있었다"며 "히딩크 감독이 선수단을 불러놓고 '쌍욕'을 했다. '너네한테 실망했다'는 식으로 엄청 뭐라고 했다. 그때 선수단 분위기가 바뀌었고, 그래서 16강 이탈리아전에서 이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잡아주는 리더십이 있었기에 선수들이 변화했다"며 "클린스만 감독은 입만 살아서 우승한다고 말만 했지 전술도 안 보였고 결국 이틀 만에 튀었다. 시스템을 바꾼다고 했는데 뭔 시스템을 바꾸나. 자신의 시스템이 없다"고 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확정했다.

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중순부터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준결승 탈락한 뒤 후폭풍을 겪어왔고, 그 중심에서 비판받던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말 부임한 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한국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선수로는 세계적 스타였지만 지도자로는 평가가 엇갈린 가운데 한국 대표팀을 맡은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 역량 부족과 잦은 해외 체류 등으로 지속해 비판을 받았다.

그럴 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결과로 평가받겠다며 우승 목표를 강조했지만, 손흥민 등을 앞세운 '황금 세대'라는 펴아에도 아시안컵 4강 탈락에 그쳤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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