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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격, 도박중독 몰랐다” 오타니 입 열자 日도 시끌…분위기 어떤가봤더니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일본 야구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25일(현지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TV로 중계되고 있다. 이날 오타니는 통역사의 불법 도박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프로야구(MLB)에서 활약해 슈퍼스타에 오른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불법 도박 연루설을 부인했다.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내가 믿은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데 대해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일본 매체는 오타니의 이날 기자회견 내용을 일제히 속보로 전했다. 일본 매체는 미즈하라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을 열었다. 미즈하라가 지난 21일 불법 도박을 하고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댄 혐의로 구단에서 퇴출된 지 닷새 만이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했다"며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야구 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베팅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며 "베팅을 위해 도박업자를 거친 적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베팅 결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앞서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자기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기 위해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금했다고 해명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오타니는 "이 모든 건 전부 거짓말이었다. 미즈하라는 (이 내용에 대한)언론 취재에 대해 내게 말하지 않았다"며 "미즈하라는 나와 계속 소통했다고 말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내가 믿은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했다.

또 "이제 시즌이 시작하는 만큼 앞으로 변호사들이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시즌에 집중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오타니의 통역은 다저스 구단 소속 윌 아이레턴이 맡았다. 오타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이날 아사히신문 등 주요 일본 매체는 오타니의 공식 기자회견을 일제히 속보로 다뤘다.

일본의 몇몇 언론은 오타니가 회견 초반에 미즈하라와 선을 긋는 듯한 삼인칭 '그'라고 지칭했다가 중간부터 다시 미즈하라를 '잇페이상'으로 부르는 모습에 주목키도 했다. 일본 방송사 FNN은 "회견에서 미즈하라에 대한 호칭이 흔들린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일본 언론은 미즈하라를 질타하는 분위기다. 산케이 신문은 "미즈하라의 출신 학교나 통역 경력에 대한 정보 일부가 부정확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간문춘은 미즈하라의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한 내용을 대대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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