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히 이전해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고 국회의사당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이승환·신현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27일 ‘여의도 정치의 종식’을 선언했다.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을 공약하면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여의도 당사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4월 10일은 여의도 정치를 끝내는 날, 미래 정치를 시작하는 날이 될 것”이라며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분절된 국회가 아닌 완전한 국회를 세종으로 이전해 세종을 정치 행정의 수도로 완성하겠다”며 “기존의 국회 공간은 문화, 금융의 중심으로 바꿔서 동료 시민들에게 돌려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회 일부분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을 넘어, 국회 전체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이번 총선의 ‘정치개혁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다. 앞서 국회는 지난해 10월 본회의에서 국회 상임위원회 12개를 세종으로 이전하는 내용 등이 담긴 ‘국회세종의사당의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안’을 통과시켰다.

한 위원장은 “지금 계획대로면 세종시에 국회 상임위를 마치고 본회의 표결을 마치기 위해 이동해야 한다”며 “상임위 사이에 상호 유기적 협력도 어렵고, 부처 장·차관이나 공무원도 서울과 세종시를 더 자주 왔다갔다 해야 하는 입법행정 비효율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약속드리는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은 전부 다 세종으로 이전하자는 것으로 이미 세종에 부지는 준비돼 있고, 공사도 예정돼 있다”며 “완전한 국회의 세종 이전은 행정 비효율의 해소, 국가균형발전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세종시를 미국의 워싱턴 DC처럼 진정한 정치 행정의 수도로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 완전 이전은 여의도 부지의 재개발 계획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 위원장은 “국회의사당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시민들께 돌려드리고, 여의도와 그 주변 등 서울의 개발 제한을 풀어서 서울의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히 이전해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고 국회의사당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임세준 기자

한편 한 위원장은 정부와 의료계의 대립이 장기화되고 있는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 여당이 중재 역할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은 의대정원의 큰 증가를 포함한 과감한 의료개혁을 강하게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현 시점에서 국민의 걱정, 건강 등의 부분도 충분히 고려해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가 필요하고 대화를 통해서 결론을 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필요한 중재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