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OCI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향후 경영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은희 기자]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29일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다른 사업 협력 기회를 찾겠다고 밝혔다.

이우현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OCI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미그룹과의 통합 무산과 관련해 “서로 힘을 합쳐서 같이 해도 사실 쉬운 일이 아닌데 생각이 다르면 강요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저희는 다른 기회를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다른 주주들의 생각도 중요한 것이다. 저희가 설명하는 게 미흡했을 수도 있다”면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시도로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사업 협력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내 회사만 볼 게 아니고 해외에도 좋은 기회가 많다”면서 “다른 전략을 잘 세워야겠다”고 강조했다.

OCI그룹은 올해 1월 한미그룹과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 경영 체계 수립을 준비해 왔으나 통합 계획에 반대하는 한미그룹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통합은 중단됐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전날 ‘OCI와 협력할 것이 많이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약간 독일 것 같기도 하고 아마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시 가족이 화합해 (한미그룹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기존 사업의 차질 없는 운영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9000억원에 가까운 투자를 3년간 진행해야 한다”면서 “10년간 태양광에서 등락을 경험해서 안정적인 매출,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이런 부분을 잘 유지해 나가겠다”고 했다.

OCI홀딩스는 이날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논의한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관련한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이익을 내고 성장하는 것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가 있으나 주주가치 증대에 대해서는 모자라다”면서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증대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해 지금까지는 하지 않았던 주주환원 정책을 해보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주주가치 제고, 환원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가치를) 늘리는 방안이 있다”면서 “이사회 끝나고 오후에는 방향 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