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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지컬: 100 시즌2' 장호기, "퀘스트 설계,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좋었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는 시즌1에 비해 완성도가 훨씬 높아졌다.

시즌제로 제작된 '피지컬:100'은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컴피티션 예능이다. 지난 2일 8~9화가 공개되면서 크로스핏 유튜버 '아모띠'가 최종 우승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컴피티션 예능은 공정성이 생명이다. 시즌1은 본의 아니게 판정 논란이 있었지만 시즌2는 업그레이드된 퀘스트와 광활한 스케일, 판정 논란 없는 매끄러운 진행 등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로써 '피지컬: 100 시즌2'는 2년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쇼 부문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데 이어, 지난 25일(월)부터 31일(일)까지 비영어 TV쇼 부문 2위에 오르며 2주 연속 TOP 10 상위권을 점령하는 역사를 썼다. 또한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집트, 홍콩, 인도네시아, 대만 등 74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장호기 PD는 "시즌1에서 판정 논란 등 아쉬운 점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시즌2는 최대한 공정한 장치를 만들고 결과를 판정하는 장치를 만들었다. 시뮬레이션을 여러 차례 반복해 최대한 좋은 룰을 만들고 현장에서 심판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안전까지 체크했다. 결과적으로 좋은 반응이 나와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2는 더 어렵다. 모든 걸 바꾸는 것도 어렵다. 시즌1을 조금만 바꾸길 바라는 마음들도 있어 유지할 건 유지하고 교체할 건 교체했다. 스케일과 미술 완성도도 최대한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장호기 PD는 출연자 선정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완벽한 피지컬 뽑기 위해 다양한 피지컬을 모은다. 그것을 하나의 지구라고 생각했다. 각 카테고리별로 경지에 오른 사람을 추출하고, 면담을 통해 몇가지를 체크한 후 최종 결정한다는 것이다. 장 PD는 "처음에 10배수 정도의 예비인력을 만나 일정과 스케줄을 체크한다. 참여하길 원하는 사람이 국제경기 등이 겹쳐 모시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뿌듯하면서도 아쉽다"고 털어놨다.

'피지컬;100' 시즌2의 메인 컵셉은 지하광산이었다. 그는 "시즌1이 고대 그리스를 모티브로 했다면 시즌2는 하드코어 지하를 컨셉으로 해 전세계 피지컬을 제대로 보여주자는 거였다"면서 "세상에서 실제 벌어진 일을 조사, 수집했다. 그래서 게임을 위한 게임을 만들지 말지고 했다. 레일광차, 롤러 등은 실제 광산에서 사용할법한 게임이다"고 밝혔다.

장 PD는 퀘스트를 어떻게 설계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퀘스트를 무겁고, 좁게 만들러, 난처하게 만들기 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좋다. 이것이 승패 결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마지막 게임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룰이 없어도 소위 마치막 미친 20분 장면이 나오게 됐다"고 답했다.

장호기 PD는 "시즌2다 보니, 참가자들이 꼼꼼하게 분석하더라. 다음 게임이 팀전인지 개인전인지 예상하고 있다. 참가자들 예상을 깨부시는게 어렵다. 어떤 거는 예상대로 가고, 어떤 거는 반전으로 간다. 패자부활전에서 달콤한 걸 던져주면서 뭔가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원래 팀을 고르지 않는 걸 우리도 예상하지 못했다. 냉정하더라. 고교 레슬러가 섭섭해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장 PD는 "남자와 여자를 성별, 체급 구분 없이 똑 같이 조건하에서 게임을 진행시키는 데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은 없었나"라는 질문에는 "기획초기부터 고민한 부분이다. 최초 기획의도에 맞게 작은 우주의 모습 보여주면서 최대한 안전하고 발전된 걸 보여드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여자는 따로 싸우게 하는 건 또 다른 논란과 차별일 수 있다. 여성 지원자들이 많았는데, 다른 룰을 적용하지 말고, 남성과 싸우고 싶다고 하는 여성이 많았다. 여성들끼리 게임을 하게 하면 이런 분들에게는 예의가 아닐 수 있다"고 답했다.

장 PD는 "시즌2는 논란이 안 일어나도록 최선을 다했고, 논란이 나온다면 솔직하게 모든 걸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면서 "시즌2에도 시간을 재는 경기에서 끈이 걸려 그 팀만 재경기를 펼친 적이 있다. 사고는 언제건 일어날 수 있다. 날아가는 비둘기가 야구공에 맞기도 한다. 문제는 그럴 때에도 차분하게 메뉴얼대로 대응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몸은 번역이 필요 없는 방송 소재다. 이번 프로그램 첫 장면인 사전 퀘스트가 100명의 참가자가 무동력으로 트레드밀을 달린다. 이 장면은 세계 각국에서도 멋있는 장면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이 장면은 재촬영을 할 수 없어 사운드는 물론이고 작은 숨소리까지 살려야 하는 어려운 미션이지만 장호기 PD팀이 결국 성공시켰다.

장호기 PD는 "시즌2도 80~90개국에서 시청해주신 거로 안다. 넷플릭스에서 자막, 더빙을 도와줘 더 많은 나라에서 반응이 온다. 북중남아메리카, 특히 브라질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고 전했다.

장호기 PD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앞으로도 국가대항전일 수도 있고, 홍콩과 함께 아시아에서 제작하는 방식일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장 PD는 "시청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때로는 시청자분들이 혼내기도 하고 사랑도 받는 그런 프로그램이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2는 재도전, 재보강 같은 마음으로 더 많은 애정을 가지고 시작했다. 시즌2는 시즌1보다 더 어렵기도 하다. 완벽한 피지컬을 찾는 과정은 계속된다. 그것은 시대에 따라,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그런 화두를 던지며 전세계 건강을 증진시키는 공익적 역할도 하고싶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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