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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주 새 1.7억이 껑충…한강 이남 전세 무섭게 뛴다 [부동산360]
3월 서울 강남11개구 전세가율 50.99%
매매→전세 수요 이동·금리 인하 등 영향
전셋값 강세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관측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관망세로 주춤한 매매시장과 달리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또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강남3구(서초·강남·송파), 영등포구, 양천구 등 학군 수요와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 속한 강남11개구 평균 전세가율은 11개월 연속 올랐다. 이 같은 전셋값 상승 분위기는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11개구 전세가율은 50.99%로 집계됐다. 2022년 12월(5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2월 49.21%를 기록하며 50%선이 무너졌던 한강 이남 일대 전세가율은 같은 해 5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12월에 50%선을 회복했다.

최근 몇 년 새 개포동 신축 입주 물량 여파로 40%선 붕괴 직전까지 갔던 강남구는 지난달 42.34%의 전세가율을 나타내며 9개월 연속 상승했다. 또한 지난달 ▷양천구 49.87% ▷강서구 54.52% ▷구로구 57.94% ▷금천구 58.88% ▷영등포구 52.42% ▷동작구 55.16% ▷관악구 58.62% ▷서초구 46.94% ▷송파구 46.75% ▷강동구 53.15% 등 한강 이남 지역 모두 전세가율이 전월 대비 올랐다.

이같이 전세가율이 계속해서 오르는 건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옮겨간 영향이다. 아울러 전세대출 금리 인하,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빌라 기피, 아파트 선호 현상이 아파트 전셋값을 끌어올려 전세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매매 대기수요가 임대차 시장으로 들어오게 됐고, 임대차 중에서도 월세냐 전세냐를 선택할 때 금리가 2022년 하반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전세 수요로 쏠린 것”이라며 “전세사기로 아파트 선호도가 커진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이런 상황에 최근 전세시장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지역 위주로 단기간에 보증금이 수억원 상승한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도곡카운티’ 전용 71㎡는 지난달 28일 보증금 14억3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는데 약 한 달여 전 같은 타입의 신규 전세계약 금액 12억원 대비 2억3000만원이 올랐다. 서울 대표 학군지인 강남구 대치동의 대장주 ‘래미안대치팰리스’도 전용 84㎡ 전셋값이 2월 말 15억원에서 지난달 말 16억50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상승했다. 또다른 학군지 양천구 목동의 ‘목동신시가지5단지’ 전용 65㎡는 지난달 22일 보증금 6억9000만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맞았다. 같은 달 2일 신규 전세계약 보증금 5억2000만원 대비 1억7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적어도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수석전문위원은 “지금은 중저금리 기조이고 하반기에 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올해는 전셋값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전셋값이 대세상승해도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갔을 때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올해 말까지 전셋값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 시계열로 살펴보면 지금 전세가율은 낮은 편”이라며 “서울 기준 전세가율은 55% 수준까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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