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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바오 외갓집 열흘 뒷얘기, 경쾌한 먹방ASMR 있기까지[함영훈의 멋·맛·쉼]
판다 푸 업고온 강 바오의 직찍 그림들
세계 판다 중 인기 1위 곳곳 응원 환영
中 판다기지 배려..새 삼촌 정들기 시작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를 두고, 푸바오를 데려왔다.

이 무슨 말장난이냐 하겠지만, 그런 일이 있었고, 우정과 배려가 스며들어 있었다. 이런 배려들은 푸바오의 빠른 적응으로 이어질 것 같다.

한국 태생 첫 판다 ‘용인 푸씨’ 푸바오가 외가인 중국 사천성 판다 기지의 자기 방에 들어간 지 14일로 꼭 열흘이 지났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는 4월 두번째 주말을 맞아 그간 있었던 생생한 모습을 ‘전지적 할부지시점’ 영상을 통해 다시한번 보여주었다.

그 속에는 세계 인기1위 판다 답게, 큰 환영과 응원을 받는 모습, 할부지의 사랑과 푸바오의 당찬 적응 의지, 중국측의 세심한 준비와 환대가 있어 마음 훈훈하게 한다.

모든 것이 매우 정상적이고, 인프라도 좋다는 것을 확인한 강 사육사는 한국으로 되돌아오기 직전, 중국측으로부터 “한국에 데려가시라”는 말과 함께 선물을 받는다. 바로 푸바오 였다.

푸인형을 데리고 귀국길에 오른 강철원 사육사
중국 판다기지 측의 배려에 감사를 표하는 강 사육사
“푸바오~ 목마 타고 퇴근하자”

푸바오가 지금의 쌍둥이 동생 연령(8개월)쯤 되었을 때의 덩치를 가진, 똑같이 생긴 인형이었다. 강 사육사는 선수핑기지를 떠나면서 “푸바오 인형을 미리 준비해놓고 내게 주시더라. 이 친구를 데리고 가서 푸바오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의미가 있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푸바오를 생각하며 ‘인형 푸’를 목마 태워 한참을 걸어가면서 귀국길을 재촉했다.

앞서, 푸바오가 중국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월스트리트 저널’ 1면톱 기사로 게재되었고, 중국과 일본의 푸바오 팬들이 큰 돈을 들여 세계문화의 한복판 뉴욕 타임스퀘어에 푸바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대형 영상 광고를 게재해 한국인들을 감동케 했다.

푸바오의 중국 첫날을 1면톱으로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
뉴욕 타임스퀘어에 중국 등 해외팬들이 게재한 푸바오 한글 응원광고
강철원 사육사에게 음식을 대접한 사천성 음식점 스태프들과 기념촬영
한밤중 사천성 판다기지 인근 도로변 환영인파

강철원 사육사의 중국내 첫 식사를 준비한 사천성 식당에선 최고의 귀빈으로 강 사육사를 맞았다. 식당 스태프들이 강 사육사와 기념촬영도 했다.

도착한 때가 밤이었지만 사천성과 판다기지 인근엔 많은 사람들이 푸바오 얼굴과 응원구호가 그려진 피켓을 든 채, 연도에 서서 푸바오를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한밤중에 도착해 강 사육사 입회 하에 ‘도착 검역’을 모두 마친 푸바오는 4일 아침 드디어 자기 방에 들어간다. 방에 진입하는 발걸음이 성큼 성큼 당당하다는 것은 ‘전지적 할부지시점’ 영상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판다 기지 자기 방에 처음 진입하는 푸바오

모든 것이 안정된 것을 확인한 강사육사는 “역시 푸바오는 푸바오”라면서 손녀에 대한 강한 믿음을 언급했다. 그리고 한국행 길을 나서면서 기지내 이곳 저곳을 여행자 처럼 촬영한다.

한중판다회의에서 “우리 푸바오를 잘 부탁합니다”라고 했던 강 사육사는 푸바오 기지 내 유채꽃밭은 보자 “(에버랜드 처럼) 여기에도 유채꽃이 피었네. 푸야, 이 유채꽃 보면서, 너는 자랑스런 용인푸씨라는 걸 잊지마”라고 말한다.

전망 좋은 곳에 우뚝 선 나무를 보자 “우리 푸바오가 이 나무에 올라 주변의 많은 판다 친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면 좋겠다. 그러면 친구들을 더 잘 사귈 수 있을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한중 판다 회의
판다기지에 핀 유채꽃
“아이바오-루이바오-후이바오 닮은 이 장면은 찍어야해”
큰딸을 친정에 보낼 무렵 엄마 아이바오의 마음이 뒤숭숭한때 과도한 장난을 치다가, 참다못한 엄마 한테 크게 혼난 쌍둥이 바오의 시무룩한 표정

길을 가던 도중 마침 한 판다 어미와 두 자녀가 평화롭게 쉬는 모습을 포착한다. 그는 “우리 아이바오와 쌍둥이 루이-후이가 생각난다. 엄마옆에 누운 아이는 후이 같고, 나무위에 올라가 가만히 있는 아이는 루이 같다”라면서 폰카 촬영을 했다.

앞으로, 쌍둥이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잘 키우는데 매진하겠다는 강철원 자신의 다짐 같은 느낌도 든다. 푸바오 인형을 목마 태워 나아가는 모습으로 이 영상은 맺는다.

한편 푸바오는 새 사육자 젱웬 삼촌과 잘 지내고 있는 영상이 최근 속속 올라오고 있다.

젱웬사육사와의 교감
“삼촌 나 잘할거야” 젱웬 사육사가 잘 잘라놓은 음식을 먹으면서, 젱 삼촌과의 아이컨텍을 시도하는 푸바오

젱웬 사육사가 먹이를 먹여주고, 먹기 불편할까봐 잘라주기도 하는 세심함이 보이고, 푸바오는 삼촌과 아이컨택을 하려고 시도하는 모습도 보인다.

푸바오는 자기 몸을 만져주는 중국 사육사 앞에서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요즘 선수핑 기지에서 푸바오가 당근 씹어먹는 소리(ASMR)는 참으로 경쾌하다.

요즘 푸바오의 먹방 ASMR은 경쾌하다.
“푸바오는 날 닮았어” 우강의 생전 모습

푸바오의 증조할아버지인 야생 출신 우강의 소식도 전해졌다. 뭐낙 건강하고 잘 생겨 별명이 ‘킹카’였던 우강은 수많은 후손을 거느리는데, 지난해 가을 돌연 암으로 사망했다.

그의 딸 신니얼이 푸바오의 엄마 아이바오를 낳았다. 아이바오는 푸바오를 낳고... 사천성 판다기지의 꽃미남 샤오치지가 푸바오 배필 후보군에서 멀어진 것은 증조부모가 같기 때문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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