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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북부 단풍인듯,단풍 아닌,단풍 같은 것[함영훈의 멋·맛·쉼]
8월말-9월초 부터 ‘단풍국’, 캐나다
노스트웨스트 준주 4가지 경이로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캐나다의 ‘단풍국’ 다운 면모는 한국의 바캉스철이 막 끝난 8월 말, 9월 초 부터 드러나기 시작한다.

북부인 노스웨스트 준주의 가을은 빠른 편이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지는 그 무렵, 캐나다 북부는 선명한 빨강, 노랑, 주황으로 채색된다.

베런랜즈 지역 붉은 색감은 단풍이 아니라 지의류이다.
물반, 고기반, 잉글라함-카메론 일대. 낚아도 걱정. “이거 언제 다 먹냐?”

그리고 네 가지 경이로움이 여행자의 가슴에 파고든다. 배런랜즈(Barrenlands) 툰드라를 장식하는 붉은 지의류(이끼보다 약간 큰 것~사람 무릎 이하 크기의 수륙 양생 습지식물), 자꾸만 마주치는 야생 뚱소(牛) 바이슨, 물반 고기반인데 걸리면 끌어올리기 힘든 대형 물고기 낚시, 휘황찬란한 오로라가 특별한 가을 매력 ‘F4’를 구축한다. 캐나다 관광청 한국사무소가 전한 ‘미리 보는 캐나다 북부의 경이로움’을 감상하며 마음의 준비부터 해보자.

▶노스 슬레이브 붉은 툰드라 배런랜즈= 캐나다 북부 지형의 특징은 ‘물 반, 육지 반’으로 보일 정도로 습지가 곳곳에 있다. 빙하가 녹으면서 크고 작은 호수들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구글 지도 캐다다 북부쪽을 살펴보면 호수·강 지역(청색), 육지 지역(초록색) 말고, 어떨 땐 물이 고이다가 어떨 땐 육지의 모습이 되는 지형(갈색)도 매우 광범위하다.

노스웨스트준주 슬레이브호수 동쪽은 8월말부터 가을이 시작되면 지의류가 화려한 원색의 자태를 뽐낸다.

아예 땅도, 물도 아닌 곳에 사는 조류(습지식물)가 지의류인데, 여느 식물처럼 계절에 따라 색이 달라지고, 가을엔 빨강,주황 등으로 변한다.

특히 노스웨스트 준주 노스 슬레이브(North Slave) 지역 그레이트 슬레이스 호수변 배런랜즈는 툰드라를 덮은 붉은 색 계통의 지의류가 지천으로 깔려 색다른 가을 정취를 자아낸다. 빨강, 주홍, 주황, 자주색 병치혼합의 융단을 깔아놓은 듯 하다.

지의류는 마치 한국의 신안 등지 해안 습지(물이 들어왔다가 땅이 마르기로 했다 하는 곳)에 사는 염생식물과 비슷한 색감을 내 흥미롭다.

배런랜즈의 아름다움은 풍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청정 대기를 호흡하며 하이킹 등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이상적이다.

노스웨스트 준주 ‘노랑’ 지대
잉글라함

▶잉그라함 트레일, 카메론 폭포, 그 속에서 세월을 낚는 강태공= 잉그라함(Ingraham) 트레일은 노스웨스트 준주 탐험 코스 중 최고의 경치를 보여준다.

70㎞ 가량 이어진 건강 상록수 숲길, 호수를 감상하고, 캠핑, 피크닉 등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긴다. 이 트레일의 절정은 캐머런 폭포로, 아득할 정도로 거대한 암석을 탐험하며 폭포의 물줄기를 감상하기 좋다.

눈으로 잉그라함 트레일을 충분히 누렸다면, 이제는 손맛을 느껴볼 차례다. 얼음낚시가 노스웨스트 준주의 오랜 전통이고 독특한 손끝맛을 준다 하더라도, 대자연 속에서 온몸으로 낚시대에 스냅을 주어 물고기와 쟁투를 벌이는 낚시의 참맛은 가을에 느낄 수 있다. 강꼬치 등 이곳의 낚싯감들은 놀라운 크기여서 강태공들의 열정도 자극한다.

푸뚠뚠 처럼 뚱뚱한 캐뚠뚠 들소 바이슨.

▶맥켄지 보호구역의 ‘뚱소’ 바이슨= 노스웨스트 준주의 자연 속 차로로 달리는 동안, 십중팔구 뚱뚱한 들소 바이슨을 목격하게 된다. 맥켄지 바이슨 보호구역은 옐로나이프에 방문하기 전에 들르기 좋은 곳이다.

이 보호구역은 1963년 한국의 경상남도 크기의 1만㎢ 영역에서 바이슨을 자유롭게 방목하면서 개체를 지켜나간다. 겨울이 되기 전에 방문한다면 쾌적한 기온에서 바이슨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야생동물도 만나볼 수 있다.

▶옐로나이프에서 만나는 ‘아웃도어 파라다이스’= 가을을 맞은 옐로나이프는 야외 활동의 파라다이스가 된다.

낮 시간에 하이킹이나 낚시를 즐기고, 뎀스터(Dempster) 하이웨이에서 대규모 이동을 하는 순록 무리를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현지 여행사를 통해 옐로나이프 근교를 구석구석 ‘안전빵 여행’하는 것도 좋겠다.

옐로나이프 오로라

옐로나이프의 가을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겨울의 추위가 시작되기 전, 오로라를 감상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기 때문이다.

생에 오로라를 한 번 만나는 것 조차 어려울 것 같지만, 옐로나이프에서 3박이면 95%, 4박이면 98%의 확률로 오로라를 목격할 수 있다. 미항공우주국 NASA가 공인한 최고 오로라 관측지이다.

작고 소박한 야생 로지에서든, 하이엔드 올인클루시브 로지에서든, 신비롭게 춤추는 청록색 오로라를 감상하다 보면, “아, 이거슨~ 선계인가, 인간계인가”라는 경탄이 나도 모르게 읊조려질 것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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