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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비즈] ‘K-프랜차이즈’의 필리핀 상륙기

BBQ, 깐부치킨, 굽네치킨, 파리바게뜨, 빽다방. 모두 지난해 필리핀 매장 오픈 및 진출을 발표한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들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필리핀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 프랜차이즈협회(PFA) 크리스 림 회장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투자자는 한국 기업들이다.

필리핀의 프랜차이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도 식품 및 소매업 성장과 중산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13%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억명 이상의 거대 인구, 연평균 5~6%의 높은 경제성장률, 20대 중반의 젊은 평균연령 등은 필리핀 프랜차이즈 시장의 빠른 성장 요인이다.

외국 프랜차이즈 업체의 필리핀 시장 진출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필리핀의 1800개 프렌차이즈 브랜드 중 약 90%가 로컬 필리핀 브랜드다. 업계에서는 향후 외국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점유율이 기존 10%에서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처럼 외국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성장세 속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필리핀의 높은 ‘한류 인기’ 덕분이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레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에 노출되면서, 국내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필리핀 진출을 할 수 있을까. 첫째는 현지 기업에 브랜드 가맹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이다. 이는 현지 파트너사의 풍부한 현지 문화 경험과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계약 조건에 따라 수익 및 의사결정 권한의 제한, 브랜드 노하우의 노출 등의 단점이 있다.

위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것이다. 2022년 11월 필리핀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현재 4호점까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BBQ의 경우 필리핀 대기업인 LCS 그룹과의 파트너십이 주요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필리핀 현지 파트너사를 찾기가 어렵다면 이미 진출한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의사소통과 계약 조건 조율에 있어 보다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진출한 선명희피자가 조선치킨과 이 방식을 채택했다.

두 번째는 직영 매장 운영 방식이다. 기존에는 외국 프렌차이즈 법인이 필리핀에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자 할 때, 외국인 투자 제한 업종인 소매업으로 간주됐다. 물론 고가의 매장의 경우 매장당 최소 250만 달러(약 33억원)의 자본금 및 그 외 조건 등에 따라 외국인 지분 100%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사실상 진출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21년도 필리핀 소매업 외국인 투자 제한법 개정으로, 매장당 최소 납입 자본금 2500만 페소(약 5억8000만원)를 충족 시 100% 외국인 지분 소유가 가능해졌다.

이는 수익과 의사 결정권을 모두 직영 매장이 가지고, 브랜드 및 품질 관리를 한국과 동일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투자 금액이 크고, 원부자재 조달·규제 및 인증 통과·유통망 확보 등 현지 운영을 모두 직영 매장이 해야한다.

필리핀에서 만나는 익숙한 국내 프랜차이즈 간판들이 반갑다. 필리핀에서 필자가 좋아하는 한국 브랜드들을 더 많이 만나길 고대한다.

김윤환 코트라 마닐라무역관 과장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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