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한 고객이 김을 고르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조미김 시장 점유율 5위 안에 드는 주요 중견업체 3곳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동원F&B를 비롯한 종합식품업체도 인상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조미김 전문업체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이 이달에 김 가격을 잇달아 올렸다. 이들 업체의 조미김 시장 점유율은 각각 2위, 3위, 5위다.

성경식품은 지난 1일 슈퍼마켓 등 일부 유통 채널에서 김 제품 가격을 평균 10% 올렸다. 내달에는 대형마트와 쿠팡 등 온라인에서도 가격을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독도가 표시된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포장으로 잘 알려진 ‘지도표 성경김’의 점유율은 10%를 웃돈다. 성경식품은 원초(김의 원재료) 가격이 전년 대비 50% 이상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광천김은 지난 1일 대부분 품목의 가격을 15~20% 인상했다. 광천김 관계자도 “원초 가격 급등 영향으로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광천김은 원초 가격 상황에 따라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대천김은 지난달 김가루 등 제품 가격을 약 20% 올렸다. 대천김의 점유율은 두 자릿수대인 광천김이나 성경김보다 낮지만, 10%에 육박한다. 해농은 지난해 말부터 제품 가격 인상을 잇달아 공지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도 김자반볶음 제품 가격을 8~9% 인상한다고 알렸다.

원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조미김 가격 인상 행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원F&B와 CJ제일제당 등 대기업이 동참하지 않았지만, 원재료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마른김(1속) 중도매인 평균 판매 가격은 1만440원으로 전년(6610원) 대비 57.9% 올랐다. 평년(6270원) 대비 66.5% 상승한 값이다.

소매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같은 날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는 1205원으로 전년(1005원) 대비 19.9% 올랐다. 평년(914원)과 비교하면 31.84%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