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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피너티, 공개매수 행렬 동참…락앤락 밸류 감당할까 [투자360]
총 1150억 투입, 지분 30% 확보 목표
투자 원금 7500억 육박
기업가치 2500억, 실적 저하 부담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한앤컴퍼니, UCK파트너스에 이어 포트폴리오 기업 공개매수 행렬에 동참한다. 2017년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에 성공했던 락앤락의 유통 주식을 모두 매입해 상장폐지한다는 목표다. 어피너티는 락앤락 공개매수가에 프리미엄을 적용하면서 끌어올린 기업가치(EV)를 감내할지 주목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내달 14일까지 코스피 상장사 락앤락 주식 1314만112주(30.33%)를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선다. 1주당 공개매수 가격은 875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1개월 평균 종가(6925원) 대비 26% 할증된 가격이다. 어피너티가 공개매수에 투입할 자금은 총 1150억원,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어피너티는 경영진 소유 지분을 포함해 락앤락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된다.

작년부터 PE가 바이아웃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해 완전 자회사로 만들고 상장폐지하는 사례는 증가하고 있다. 현재도 한앤컴퍼니가 쌍용C&E의 상장폐지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UCK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는 오스템임플란트 투자 당시 동일한 전략을 구사했다.

기업이 증시에서 빠져나올 경우 시가 평가에서 벗어나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PE가 상장사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주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주가에는 기업의 펀더멘털과 함께 대내외적인 경제 상황이 모두 반영되는 만큼 비상장사와 비교해 밸류에이션이 복잡하다.

공개매수가를 고려하면 어피너티는 락앤락 기업가치에 상당한 멀티플(거래배수)를 적용했다. 공개매수가와 발행주식수를 감안한 락앤락 지분가치는 3790억원이다. 락앤락은 줄곧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므로 작년 말 기준 EV는 약 2467억원이다. 지난해 EBITDA를 감안한 EV/EBITDA 멀티플은 32배에 달한다.

어피너티는 공개매수가로 락앤락 밸류를 끌어올린 만큼 실적으로 입증하는 과제가 남았다. 식품 보관 용기로 익숙한 락앤락은 저가 제품의 공세와 생활 패턴 변화에 따른 소비자 수요 감소로 외형과 수익성이 눈에 띄게 위축된 상태다. 어피너티 인수 직후였던 2018년 연결기준 576억원이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77억원으로 급감했다.

어피너티의 투자 원금이 불어나는 점도 관전포인트다. 계획대로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어피너티의 투자 총액은 7443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개매수 자금은 100% 에쿼티(자기자본) 투자로 진행한다.

기존에 락앤락 지분 약 70% 취득에 투입한 원금은 6293억원이다. 이 가운데 약 30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상태다. 인수금융 만기는 내년 말 도래한다.

인수금융 만기 이전에 락앤락 엑시트에 나선다면 희망 매각가는 최소 7500억원에서 출발하게 된다. 그동안 배당과 유상감자로 회수한 자금 1035억원을 감안해도 6500억원 이상에 매각해야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다.

어피너티에서 2017년 락앤락을 인수했던 기존 인력은 모두 떠나고 민병철 대표를 주축으로 최현 전무, 이상진 상무, 김동하 상무가 락앤락 이사회에 몸담고 있다. 작년부터 해외 사업 정리와 국내 부동산 매각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가운데 실적 반등 모멘텀을 만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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