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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철 열사 모친 빈소에 각계 애도

고(故)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 씨가 17일 오전 5시 20분께 서울 강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박종철기념사업회와 유족에 따르면 정씨는 남편인 박정기 씨가 2018년 먼저 세상을 등진 후 부산 자택에서 홀로 지내다 건강이 악화해 2019년 이후 서울의 요양병원에 머물렀다.

18일 서울시 강동구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 빈소(사진)에서 만난 박 열사의 형인 종부(66)씨는 “죽은 아들 이야기를 잘 안하셨던 어머니였다. 웃으시며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고 말했다. 전날 문무일 전 검찰총장과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우상호 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 조문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날 근조화환을 보냈다.

박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다니던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사건 관련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받다가 다음날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해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하려 했다. 그러나 공안당국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국민적 공분이 커지면서 6·10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고인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를 이끈 남편 박씨와 함께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다. 2000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데도 이들의 노력이 컸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로, 고인의 유해는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된 후 모란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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