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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코노미스트지 "韓, 10개 고소득국가 중 물가관리 2위"
지난달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농산물 코너.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우리나라가 전세계 10개 고소득국 중 물가관리에 선방한 국가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마무리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인플레이션을 벗어나지 못하는 국가들일수록 재정부양 정책 등에 발목이 잡혔다는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지가 최근 발표한 인플레이션 고착화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호주, 영국, 캐나다, 스페인,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이어 9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10위였다. 인플레이션 고착화 순위가 낮을수록 물가관리가 잘돼 인플레이션을 빨리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코노미스트지는 인플레이션 고착화 수준을 ▷근원 물가상승률 ▷단위노동비용 ▷인플레이션 ‘확산(dispersion)’ 수준 ▷기대 물가상승률 ▷ 구글 검색활동 등으로 평가했다.

분석결과 대체로 유럽연합(EU) 및 아시아 국가가 선전했으며 호주 1위, 영국 2위 등 영어권 국가가 인플레이션 고착화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고착화 결과에 대해 팬데믹 당시 재정부양 규모 및 이민자 유입의 영향 등이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당시 영어권 국가들은 타국 대비 40%나 큰 규모의 재정 부양을 단행했고, 이에 따른 수요 촉진이 근원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또 고소득국 내 이민자 유입이 크게 증가했으며, 신규 이민자 상당수가 영어권 국가에 정착해 인구 증가는 수요 증가로 연결됐다는 얘기다. 작년 영어권 국가 아파트 임대료는 평균 8% 상승하며 다른 국가들(5%↑)을 상회했다.

아울러 이코노미스트는 그간의 역사 또한 영어권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고착화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대 당시 남유럽 및 아시아 역내 대다수 지역에서는 물가 상승폭이 미미했다. 반면 영어권 국가의 경우 뚜렷한 물가상승세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역사적 경험이 다른만큼 향후 인플레이션에 관한 각국 국민들의 생각이 서로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영어권 국가들 내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는 가중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에서 최근 발표된 데이터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국민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자국 소비자물가가 5.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였는데, 이는 조사 대상 1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이들은 구글에서 인플레이션 관련 주제들을 검색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들이 생활비용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영어권 국가 내에서 앞으로도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이고 심지어 또 다른 물가상승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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