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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바오 응원, 관광교류 확대, 한중관계 심리적 해빙..메머드급 관광사절단 방중
관광공, 청도·광주·심양·성도 마케팅
한류팬 곳곳 운집..동호인 맞춤형 제시
19개 지자체-공공기관, 54개 여행사
21개 중국전담사 등 1000건 상담 성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경색됐던 한중관계가 ‘푸바오 공동응원’에 이어 관광교류 확대를 통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우여곡절이 있을때 마다, 양국간 심리적 교감의 확장은 결국 통상의 걸림돌까지 제거해왔다.

최근 한국산 판다 푸바오의 중국행을 고리로 한국-중국 국민들이 같은 마음을 보여주는 기류가 있었고,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러시, 한국인의 중국 방문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청도(칭다오), 광주(광저우), 심양(선양), 성도(청두) 등 중국 2,3선 도시까지 방한을 유도하는 구애 마케팅의 폭을 넓혔다.

청두 한국관광로드쇼의 핵심 촉매제는 역시 ‘한류’였다.

2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중국인 방한관광 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 중국 2~3선 도시인 칭다오(3.27), 광저우(3.29~31) 마케팅을 벌인데 이어, 4월 17일 선양, 같은달 19일 청두 등 비슷한 규모의 도시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했다.

중국내 북경, 상해 등 메트로폴리탄 지역 중심에서 탈피, 로드쇼의 범위를 더욱 확장한 것이다.

작년 8월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 이후, 중국 방한객 수는 지속적으로 회복 추세인 가운데, 공사는 중국인 해외여행 최대 성수기인 여름시즌 수요 선점을 위해 중국 현지 업계 바이어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세일즈를 펼쳤다.

K-관광 로드쇼에는 대구광역시, 강원특별자치도 등 19개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21개 중국 전담여행사, 항공·호텔·공연 등 14개 여행기업을 포함해 총 54개 한국 여행업계가 참여했다.

한중 방한여행 상담
남이섬을 설명하는 강원특별자치도 스태프

최근 중국 소비수준 제고 및 여행 목적의 다양화, 개인 취향을 중시하는 경향에 따라, 여가, 스포츠, 취미를 연계한 여행에 대한 높은 수요를 실감하고 실무자 간의 실질적인 상품개발 협의가 이루어졌다. 중국 현지 168개 여행기업 및 관광 유관 기관의 비즈니스 상담 참여 열기도 뜨거워 973건의 상담이 성사됐다.

이번 로드쇼에 참가한 선양시 요녕세기국제여행사 취엔샹메이 총경리는 ”최근 스포츠 동호회 단위의 맞춤형(DIY) 상품 구성에 대한 소비자의 문의가 많다“며, ”오는 5월 방한예정인 ‘선양 등산협회의 한국 설악산 트래킹 상품’과 같은 맞춤형(DIY) 상품 개발을 위해 한국 업계들과의 실무적인 협의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관광공사는 19일 중국 쓰촨성을 포함한 서남부지역에서의 태권도 보급과 함께 태권도 교류 방한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청두대한민국총영사 및 청두시 체육국 소속기관인 청두시태권도운동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한국 무주, 7.18.~23.)’ 등 관련 방한상품 개발과 모객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한중 업계 찰떡 공조 다짐

이번 로드쇼에서는 방한 특수목적관광(SIT) 유치를 위해 각종 취미 동호회, 협회 등을 발굴해 초청 바이어의 범위를 확대해 향후 관련 특수목적관광 방한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백만마마 맘커뮤니티 책임자 한단은 "태권도교류, 웰니스 등 테마별 맞춤형 단체를 상품화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한국 여행사를 알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고, 6월에 열리는 코리아뷰티페스티벌에 참가해 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 상품화를 시도할 예정“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관광공사는 20일부터 이틀간 ‘K-팝 한류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로드쇼를 위해 청두에 방문한 제주관광공사, 남이섬 등 15개 한국 참가기관은 중국 현지 MZ세대 한류팬을 대상으로 한국관광 홍보부스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중국 서남지역 소비자 대상 직접 홍보마케팅도 함께 전개했다.

청두 로드쇼 현장의 한류팬들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 즉 멀리 있는 친구 집에 놀러가는 것 처럼, 여행은 평화와 우호를 의미하는 또 하나의 거울이다.

“푸바오 한국서 살거라”, “한국 할부지 감동이예요”, “우리가 잘 돌볼테니 걱정마세요”, 이례적으로 죽순을 까주는 젱웬 사육사의 배려 등 한국산 판다 푸바오의 중국행때 중국인들이 보여준 모습은 한국인들의 심정과 같았다.

이어 진행된 이번 한국측의 메머드급 관광사절단 방중은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100개에 육박하는 한국 민관 기관이 중국 2,3선 거점 도시들을 구석구석 찾아가서 벌인 이번 구애활동은 ‘평화,우호의 기류 위에 피는 관광교류’라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고 볼 수 있겠다.

지금까지 한-중 관계는 정경분리 원칙이 지켜질 때, 관광교류→문화교류→심리적 이해의 폭 확대→통상의 걸림돌 해소 등을 거쳐, 상호 ‘존재론적 상황’을 인정해주는 단계로 진전돼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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