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파무드라 신하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폭염으로 시름하는 인도에서 생방송 뉴스를 진행하던 여성 앵커가 정신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국영 TV 방송국인 도어다르샨 서벵골 지부의 21년차 베테랑 앵커 로파무드라 신하는 지난 18일 폭염 관련 뉴스를 보도하던 중 기절했다.

이 지역은 최근 낮 최고 기온이 40도까지 오를 만큼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필 방송국 스튜디오 내 에어컨이 고장났고, 생방송인 만큼 물을 마시기도 어려웠던 탓에 순간 혈압이 떨어져 실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신하는 몇 분 뒤 정신을 되찾았다. 신하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머리의 열을 체크하고 손목의 맥을 짚던 직원들은 그녀 주변을 떠나지 않고 종이로 부채질을 해주는 등 조치를 이어갔다.

신하는 이튿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너무 더워 혈압이 떨어졌다"며 "기절하기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신하는 "물을 마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 플로어 매니저에게 물을 좀 달라고 부탁했다"며 "시야가 흐릿해지면서 결국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를 향해 "더위를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한편, 정부에 대해선 더 많은 나무를 심어줄 것을 요청했다.

인도는 이어지는 이상 기후에 따른 폭염으로 최근 몇 년간 더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州) 두 곳에서 40도를 웃도는 폭염 탓에 1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인도는 통상 4~6월을 가장 더운 시기로 여긴다. 최근 10년 사이 평균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이러한 4~6월을 견디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