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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가수' 가방, 멸종위기종으로 만들었다니…떼 돈 번 디자이너 징역형

낸시 곤잘레스[낸시 곤잘레스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낸시 곤잘레스'.

한때 국내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이곳의 가방을 들었고, 서울 강남의 백화점에도 매장이 입점한 바 있는 고급 가방 브랜드다.

이 회사의 디자이너로 큰 부를 축적한 낸시 곤잘레스(71·여)가 보호종인 야생동물로 만든 상품을 콜롬비아에서 미국으로 불법 수입한 혐의로 미국에서 징역 1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곤잘레스는 운반책 여러 명을 고용해 2016년 2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카이만(중남미산 악어)과 비단뱀 가죽으로 만든 핸드백, 지갑, 토트백 등을 미국으로 몰래 들여왔다. 이 가죽 제품들은 뉴욕에 있는 매장에 전시되거나 판매됐다.

재판에서 검찰은 곤잘레스가 총 200만달러(약 27억6천만원)에 달하는 물품을 밀수했으며 그 덕에 큰 부를 축적해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곤잘레스 측은 제품당 가죽 가격이 140달러(약 19만원) 정도에 불과하며, 2022년 곤살레스가 체포된 뒤 회사가 파산을 선언하고 운영을 중단했다고 반박했다.

판사는 2016년과 2017년 미 당국이 곤잘레스에게 규정을 위반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도 불법 행위를 지속한 것은 큰 잘못이라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미국은 국내외 멸종위기종을 밀거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서명했다"며 "우리는 불법 밀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곤잘레스가 악어와 뱀 가죽으로 만든 핸드백은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빅토리아 베컴, 인기 TV 시리즈 '섹스 앤드 더 시티' 출연 배우들이 착용하는 등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또 그의 작품은 2008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도 소개됐다. 그 인기는 2010년대 초반 한국에까지 전해져 연예인들이 해당 브랜드를 착용했고, 백화점에도 입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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