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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비즈] K-방산 수출 확대를 위한 마지막 퍼즐, 중남미

중남미 지역이 ‘K-방산’의 열기로 후끈하다. HD현대중공업이 최근 페루에서 함정 4척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국내 기업의 중남미 방산 수출 사상 최대규모 실적을 달성했다.

그 여세를 몰아 민·관 합동 중남미 방산협력 및 시장개척 사절단은 중남미 최대 방산 박람회 중 하나인 칠레 국제항공우주전시회(FIDAE)에 참가하기 위해 산티아고를 방문했다. 이후 콜롬비아에서는 중남미 방산수출협의를 개최하는 등 K-방산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시장정보 및 주요 제도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2010년 우리 방산 수출 규모는 11억9000만 달러 수준으로 세계 18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작년에는 130억 달러를 넘어 글로벌 방산 수출국 상위 10위 내에 진입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방산의 대(對) 중남미 수출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중남미의 군사비 지출 비중은 2022년 기준 GDP(국내총생산) 대비 0.9%로, 이는 전세계 평균 1.7%를 하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국가별 국방예산은 지속 증가추세에 있기에, 중남미 시장진출을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첫 번째는 G2G를 활용한 전략이다. G2G는 계약 당사자가 정부로서, 산업협력·금융지원 등의 패키지딜 제공이 가능하다. 구매국 입장에서는 계약이행 신뢰도를 제고, 부패 관행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어 중남미 국가들이 선호한다.

2009년 10월 범정부적 방산 수출 지원을 위해 코트라에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가 설립된 이후 G2G계약 전담기관 코트라는 2010년 콜롬비아와 최초의 방산 G2G계약을 체결한다.

이 방식은 페루·칠레에도 확대되었고, 방산에서 일반물자까지 외연을 확장하여 중남미에서만 10건 이상의 G2G 성약을 창출한다. 금번 함정 수주건도 2013년부터 페루 국영조선소(SIMA)와 G2G 기반의 다목적 군수지원함 계약을 체결하고, 지식공유프로그램(KSP)으로 페루 조선소 현대화 사업을 지원하면서 구축한 신뢰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FTA(자유무역협정) 활용 전략이다. 우리나라는 칠레, 페루, 콜롬비아, 중미 5개국 등 총 8개 국가와 FTA가 체결돼 있다.

추가적으로 작년 10월 에콰도르와 협상 타결, 금년 1월 한·중미 FTA에 과테말라의 협정 서명이 진행되어 이제는 여러 국가에서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2022년 3월 FTA 협상 재개 선언을 한 멕시코의 경우, 정부 공공조달시 FTA 체결국에 대한 우대정책이 존재하기에 협상 타결은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춰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중소·중견 방산 소부장 기업의 수출 확대 전략이다. 최근 한국 공군의 브라질 엠브라에르 수송기 도입에 따른 절충교역 이행으로 우리 항공 부품기업과의 협력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내 생산기지를 보유한 에어버스, 봄바르디에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소싱 수요에 적극 대응하여 중남미 진출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우리 K9 자주포는 중고 형태로 북유럽 시장을 개척했다. 중남미도 이러한 모멘텀 마련으로 방산수출 200억 달러 달성 및 세계 4대 방산 강국 진입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황현정 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 차장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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