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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년 전기차 8대중 1대 ‘아이온’ 장착”
한국타이어 기자간담회·르포
헝가리·美공장 증설 年 1.1억본
“기술력 기준 세계 톱3 클래스”
“핵심거점 3곳, 아이온 탄생비결”
충남 태안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테크노링 외부에서 한국타이어 제품을 장착한 고성능 차량들이 테스트 주행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우 기자
박정호 한국타이어 마케팅·경영혁신 총괄 부사장이 지난 16일 열린 한국타 이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한국타이어 제공

“전기차용 타이어는 아직 내연기관 차량용 타이어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는 과정에서 가격이 하락할 것입니다. 현재 예측하기로는 2030년 정도에는 전 세계 전기차 중에 약 11% 정도, 8대 중 1대는 아이온을 장착한 차량들이 운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정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마케팅·경영혁신 총괄 부사장이 지난 16일 경기 판교 테크노플렉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사업 전망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박 부사장은 “2025년에는 미국, 2026년은 헝가리 공장에서 각각 초회제품이 나온다”면서 “그리고 현지공장에서 증설한 물량의 판매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2027년이면, 글로벌 4위 수준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테네시주에서는 PCLT(승용·경트럭용 타이어) 연간 700만본(1본=타이어의 개수를 세는 단위), TBR(트럭용 타이어) 100만본, 헝가리에서는 TBR 기준 85만본 규모의 증설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생산량을 기준으로는 연간 1억1000만본의 생산캐파를 갖추게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한국타이어의 생산량은 1억본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생산량 기준 세계 5위, 매출액 기준으로는 세계 7위 수준이다. 한국타이어는 유럽과 미국에 직접 생산공장을 갖추게 될 경우 생산량 증가는 물론 현지시장 내 적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생산량 확대와 함께 세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타이어로 만들어진 아이온의 성장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 부사장은 “현재 OE(신제품용) PCLT 타이어를 기준으로 아이온의 판매 비중은 30% 수준이지만, 5~6년 후에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타이어 판매량도 이에 맞춰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타이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성장 키워드로 RE(교체용타이어)와 친환경 타이어를 꼽았다.

박 부사장은 “시장 규모나 수익성 측면에서 봤을 때 OE보다는 RE시장이 더욱 크다”며 “OE 시장에서 입증된 기술력을 RE시장을 공략하는 우선으로 내세우고, 더 나아가 여러 가지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한국타이어의 노력을 고객사들에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력 기준으로는 세계 톱3 클래스에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면서 “함께 근무하는 모든분들도 ‘세계 탑3 정도의 기술력을 가지는 개개인이 돼야겠다’는 동기 부여를 갖고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에 이어 한국타이어 본사가 위치한 테크노플렉스 내부를 직접 둘러봤다. 각층이 흡사 ‘대형 쇼핑몰’을 연상시킬 정도로 탁 트인 개방감이 압권이었다. 4개의 글로벌 지역본부와 30여개 해외지사, 8개의 생산시설, 5개의 연구개발(R&D)센터를 총괄하는 이곳에는 직원 수천 명이 한곳에 근무하지만 시야에 막힘이 전혀 없었다.

테크노플렉스를 설계한 영국 포스터앤파트너스 소속 이완 존스 건축가는 ‘시각적 연결성’을 콘셉트로 융통성 있게 공간을 구성했다.

현장을 안내하던 한국타이어 직원은 “층별로 사업부가 나뉘는데, 임원실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업무가 필요할 때 임원들이 사업부로 내려오고, 직원들과 회의하고 소통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개방된 사무실 덕분에 훨씬 더 대화를 많이 하고, 아이디어도 더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테크노플렉스에 이어 대전에 위치한 테크노돔과 충남 태안시에 위치한 테크노링을 잇따라 방문했다. 본사인 테크노플렉스가 글로벌 사업의 헤드쿼터(본부) 역할을 하는 공간이라면, 테크노돔은 연구 중심, 테크노링은 신기술 실증을 각각 담당하는 공간이다. 아이온 역시 세 거점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테크노돔은 테크노플랙스와 마찬가지로 영국의 건축설계회사 포스터앤파트너스가 설계를 맡은 덕분에 마찬가지로 탁 트인듯한 개방감이 장점이었다.

연구공간은 대부분 하얀벽면이고 벽면이 없는 공간은 유리로 처리돼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연구소 특성상 입구 보안 절차가 까다롭지만 일단 건물 내에 들어서면 어느 곳에 있더라도 모든 시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테크노링은 축구장 약 125개 크기의 부지면적 126만㎡(38만 평), 총 13개의 다양한 트랙을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와 최장 테스트 노면을 보유한 테스트 트랙이다. 현장에서는 최고 속도 250㎞/h 이상의 고속 주행 테스트가 가능하며 전기차, 런플랫, 슈퍼카용 타이어처럼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 등에 필요한 타이어 성능 테스트가 이곳에서 이뤄진다.

박 부사장은 “최첨단 혁신 인프라와 철저한 분석을 통한 미래 시장 예측, 과감한 투자를 통한 원천 기술 확보가 있었기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앞선 성과를 나타내며 선도적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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