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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향후 10년간 유럽이 악화하거나 지위 낮아질 확률 높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 미국 의존을 줄이고, 자체 방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 소르본대에서 유럽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강연을 통해 “유럽은 불멸이 아니며 죽을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에서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는데 유럽은 직면한 위험에 무장하지 못했다”며 “향후 10년간 유럽이 약화하거나 지위가 낮아질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오직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에너지는 러시아에, 안보는 미국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전략적 소수’에서 탈피해 유럽의 자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은 미국의 속국이 절대로 아니며 세계의 다른 지역 모두와 어떻게 대화할지 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신뢰할 만한 유럽 방위라는 전략적 개념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유럽이 미국의 ‘추종자나 속국’이 아니라는 표현을 써 일부에서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날도 같은 표현을 거듭 사용했다.

미국과 유럽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1월 대선에서 재집권하면 '유럽 안보 무임승차론' 앞세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방위산업을 발전시킬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주권과 자율성을 구축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유럽산 군 장비 구매를 더 선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유럽 안보의 주요 위험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며 “러시아가 이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는 게 우리 안보에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또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상업 규칙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유럽연합(EU)의 무역정책 개정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주요 부문에 보조금을 주면서 무역 규칙을 존중하지 않고 우리만 이를 준수한다면 이 규칙은 더는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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