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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엇갈린 전망…“AI수혜 지속” vs “경쟁심화 불가피” [투자360]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제7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올해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에 대해 26일 증권사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가파른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일각에서는 공급 경쟁 심화와 AI 투자심리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886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조원대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조645억원)를 40% 가까이 웃돈 결과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을 선점한 데다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낸드도 흑자 전환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판가 인상과 대용량 eSSD 판매 호조로 2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AI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D램에 이어 낸드까지 AI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며 "2분기부터 HBM3E 매출이 반영되면서 D램 이익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낸드도 재평손 환입분을 제외해도 성장하기 시작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신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3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24만원을 유지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을 5조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메모리 업황이 예상했던 것보다 타이트한 수급으로 인해 가격 상승 폭이 크다. 고용량,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들은 실적 개선의 바탕이 된 HBM 시장의 경쟁 심화를 우려했다. 이들은 특히 메모리 업황 호조가 SK하이닉스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돼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실적을 발표한 25일 전 거래일보다 5% 넘게 하락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에도 시장 참여자들의 잠재된 눈높이가 더욱 높았던 점 등이 단기적인 주가 조정 빌미로 작용할 것"이라며 19만원이었던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내렸다. 그러면서 "최근 IBM, 메타플랫폼 등의 실적 내용이 크게 실망스럽지 않았음에도 주가 급락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최근 들어 AI와 관련된 투심이 급격히 안 좋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가 가장 높은 HBM 시장 점유율과 제품 수율을 유지하겠지만 경쟁사의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 주가와 동행하거나 약간 후행해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의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이 상승세를 멈추고 횡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 역시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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