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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CD·IMF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 지난해 2배 이상 전망”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항구.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기구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완화하고,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세계 무역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모두 지난해 물가 상승, 금리 급등, 수요 부진 등으로 둔화했던 세계 상품 흐름이 올해 급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ECD는 올해 세계 상품 및 서비스 무역이 지난해보다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 성장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내년 무역 성장률은 3.3%로 추정했다.

클레어 롬바르델리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상승의 많은 부분은 광범위한 경제 성장과 함께 무역이 증가하는 ‘순환적 회복’ 때문”이라며 “중국과 동아시아가 무역 활동의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무역의 증가는 이미 올해 1분기 유럽연합(EU) 경제 대국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됐다. 1분기 유로존 전체 경제성장률은 0.3%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롬바르델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와 내년 무역이 다시 더 강한 수치를 가질 것”이라며 “무역 측면에서 꽤 긍정적인 개선을 봤다”고 말했다.

IMF는 올해 세계 교역량 성장률이 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WTO의 경우 지난해 1.2% 감소했던 세계 상품 무역이 올해 2.6% 증가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WTO는 서비스 무역에 대한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는다.

닐 시어링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세계 무역에서 약간 회복 조짐을 보고 있다”면서 “수요 감소에 따라 2023년 무역 활동에 타격을 준 제조업 침체가 이제 본궤도를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의 잠정적인 회복을 강조하면서 유럽 남부 국가들이 관광업 반등으로 이익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스페인은 부활절 연휴가 3월에 포함되면서 1분기 성장률이 높아졌다. 스페인 통계청은 외부 수요가 분기 성장에 0.5%포인트 기여했고, 내수는 0.2%포인트 기여했다고 밝혔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순수출 증가가 1분기 성장을 견인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베렌베르크은행의 살로몬 피들러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무역의 반등, 특히 수출 반등이 생각보다 더 빨리 일어난다는 징후가 있긴 하지만, 우리는 이전부터 올해 유로존의 대외 무역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이 발간한 ‘세계 무역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세계 상품 무역은 1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중국과 미국의 교역이 증가하면서 상품 무역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월 -0.9%에서 2월 1.2%로 플러스 전환했다. 지난해 9월 -3.5%와 비교하면 큰 폭의 반등이다.

다만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IMF에 따르면 2006~2015년 상품 및 서비스의 교역량은 연평균 4.2%씩 성장했다.

OECD, IMF, WTO는 지정학적 긴장, 지역 갈등,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무역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각국 정부는 국가 안보와 자립, 국내 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WTO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을 위시한 서방국 및 우호국들, 중국·러시아 및 협력국들로 구분할 수 있는 양대 블록 사이의 무역 흐름을 분석한 결과, 두 블록 간의 교역량은 각 블록 내부에서의 교역량보다 4∼6% 느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내년 세계 무역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시어링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선될 경우 미국의 모든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10%포인트 인상하겠다고 공언하며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방침을 시사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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