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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임기 내 ‘반기업 정서’ 완화에 기여하겠다”
상의 회장 연임 첫 기자간담회
“ESG 퇴조 트렌드 오래 안갈 것
반도체 롤러코스터 계속될 것
중국은 중요 고객이자 판매처”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이 연임 확정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1기에서는 상의 업무를 실험적으로 접근했다면 2기에서는 국민이 바라는 경제 현안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상의 회장 연임 후 2기를 맞아 처음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과 경제계에 대한 ‘반(反)기업 정서’를 완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과 수출 확대에도 시장 전망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최 회장은 앞서 3월 열린 ‘대한상의 임시의원총회’에서 제25대 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되며 회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이로써 2027년 3월까지 총 3년간 상의를 이끌게 된다. 최 회장은 이번 임기에서 가장 달성하고 싶은 목표에 대해 “기업과 경제계에 대한 ‘반(反)기업 정서’를 완화시키고, 누구나 기업 활동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그동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후변화 등에 주목했던 기조가 퇴조되면서 경제 중심의 문제가 전면에 나타났고 기업들의 구심점도 효율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전체 경제계에서 ESG가 한발 물러난 현상으로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정체)도 동시에 발생해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로 옮겨간 트렌드가 오래 가지는 않고 결국 ESG 등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전기차 또한 영원히 안 하거나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는 “작년 경기가 너무 나빠 현재 반사이익을 받고 있는 현상으로 소비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롤러코스터는 계속 될 것”이라며 “올해 좋아졌다는 분석도 있지만 상승세가 오래 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관측했다. 최 회장은 또 “반도체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라인을 더 건설해야 하는 측면에서 기술보다는 설비투자로 해결해야 하는 산업”이라며 “각국이 자국 비용만으로 투자가 어려우니 서로 반도체 생산 시설을 유치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조금을 많이 주는 것은 높은 인건비 등 상응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회동에 대해서는 “엔비디아 제품이 빨리 나올 수 있도록 우리(SK하이닉스) R&D를 서둘러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오는 11월 있을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는 “결과 자체가 한국 근간을 흔들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누가 돼도 바꿀 수 있는 부분과 못 하는 부분은 존재해 선거 관련 증폭된 메시지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미국과 장기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경제 사령탑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난 최 회장은 “중국이 위축된 경제 활동에서 탈출 모드로 안정되고 성장하는 모습을 숫자로 보여주고 있다”며 “수출과 경제 협력을 많이 해야 하는 측면에서 중국은 중요 고객이자 판매처”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임기 동안 할 수 있는 일에 더 매진해서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기를 기대한다”며 “1기에서는 소통과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등을 실험적으로 테스트하는 성격이 있었다면 올해는 더 집중해서 국민이 바라는 형태의 경제계가 되고 가능한 한 사회에 많이 기여하는 경제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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